증권
`대어` 이노션 8~9일 공모청약
입력 2015-07-05 17:16 
현대차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이 8~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에 나선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이노션은 지난 1~2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6만400~7만1000원으로 설정됐고 이르면 6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요예측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노션 기업가치 산정에 적용한 다양한 비교가치가 제일기획보다 5%가량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노션은 공모가 산정에 국내 기업 중 제일기획을 유일한 비교 기업으로 삼아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지난해와 올 1분기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비교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를 산출한 뒤 이를 이노션의 지난해·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한 실적에 적용해 비교 가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산출된 이노션의 주가는 8만1150원으로 여기에 할인율 12~21%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6만4000~7만1000원)가 결정됐다. 이노션은 이번 상장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현대·기아차의 광고 물량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IPO 과정에서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보유 주식을 구주매출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 지분율은 40%에서 28%로, 정의선 부회장 지분율은 10%에서 2%로 각각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노션은 이번 공모로 최소 3200억원(공모가 6만4000원 기준)을 조달하는데 구주매출 대금(1921억원)을 제외한 1265억원이 회사로 들어올 예정이다. 상장 예정 총 주식수는 2000만주로 예상 시가총액은 1조2800억~1조4200억원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제일기획의 PER는 19배로 이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다면 이노션 주가는 공모가 대비 상승 여력이 12~25%가량"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는 14.6~16.2배 수준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글로벌 비교 그룹의 올해 평균 PER인 19.2배보다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이노션은 지난해 기준 취급액이 3조5000억원으로 경쟁사인 제일기획(4조9000억원)에 이어 국내 2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 7447억원, 영업이익 835억원, 당기순이익 838억원을 올렸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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