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도펀드, 금리인하 기대에 2%↑
입력 2015-07-05 17:01 
지난주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로 대다수 해외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인도펀드만 모처럼 웃었다.
지난해 모디노믹스로 각광을 받았던 인도펀드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화 절상, 몬순기 강우량 증가에 따른 내부 불안 등이 겹치면서 지난달 한때 3개월 수익률이 -10%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감돌면서 인도 증시는 그리스발 악재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동안에도 나 홀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또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최근 그리스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발언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된 모양새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23개 펀드는 한 주간 2.4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흐름을 보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8.37%로 2분기 조정폭을 상당수 만회했다.
국내 운용 규모가 가장 큰 '피델리티인디아펀드'는 한 주 동안 2.89%(A클래스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수익률은 8.27% 수준이다.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펀드'도 한 주간 2.72%(A클래스)의 수익률을 내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을 12.04%로 높였다. 이 펀드는 인도증시가 약세를 보인 최근 3개월 동안에도 0.78%의 수익률을 내며 선방했다. 신한BNPP봉쥬르인디아펀드'도 올 들어 10.7%(A1클래스)의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면서 다시 순항고도로 접어들었다.

인도펀드는 지난해 말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과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중국과 함께 아시아 투자 유망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환율에 대한 우려와 기후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뒤늦게 인도펀드를 샀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초 올 들어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며 증시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인도 증시가 그리스 악재에 따른 불확실성이 적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잔 총재는 지난 2일 "그리스의 직접적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위기가 발생할 경우 환율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외환보유액은 이를 감당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도펀드의 하반기 향배는 오는 8월 4일로 예정된 RBI의 금융정책회의에서 결정된다. RBI가 8월에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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