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난에 학술지 구독마저 끊긴 ‘소크라테스들’
입력 2015-07-05 16:08 

IMF 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진 그리스가 그간 국내 연구기관들에게 지원하던 학술간행물 구독서비스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가 ‘그리스 학술 도서관 링크(Hellenic Academic Libraries Link, 이하 힐 링크)에 대한 지원금을 끊어, 1일부터 주요 서비스들이 중단에 들어갔다.
힐 링크는 그리스 내 대학 및 연구기관들에게 27개 학술간행물을 전산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금이 충분한 연구기관들은 대안을 확보하고 있지만, 힐 링크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대학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
3개월 간 구독료 납부 유예기간을 둔 일부 간행물과 기존에 발행된 간행물들은 아직 이용 가능하지만, 기타 신규 간행물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다.

힐 링크에 대한 정부 지원금에는 EU 지역개발기금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힐 링크 서비스는 지난 10년간 그리스에 경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종종 중단 후 재개를 반복하고는 했다. 그러나 그리스 학자들은 이번 중단 사태에서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예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은행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으며, 30일는 IMF 채무상환에 실패해 선진국 중 최초로 디폴트를 맞은 국가가 됐다. 7월 5일에는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과 긴축정책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국민투표가 있을 예정이다.
힐 링크의 대변인은 여러 해 동안 기한에 맞춰 구독료를 지급한 적이 거의 없는 등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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