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인터뷰는 늘 어렵다. 한 시간 남짓 대화로 사람과 사람이 온전히 마음을 나누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바짝 얼어있는 신인일수록 소속사에서 교육시킨 모범답안만 달달 외우고 나와 동문서답하는 때도 부지기수다.
모처럼 반가운 친구들을 만났다. 걸그룹 포텐(혜지·혜진·윤·하정·히오)이다. 포텐은 세 번째 싱글 '살살해'를 지난 3일 발표했다. 작년 8월 데뷔한 이들이지만 이번에 처음 만났다. 활기 차고 생기 넘쳤다. 쾌활하고 큰 목소리로 마주치는 사람마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 과거 씨스타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인터뷰 도중 포텐 멤버들은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존 4인조에서 멤버 2명이 빠지고 3명(윤·하정·히오)이 합류해 5인조로 팀을 재정비했다. 소속사 정글엔터테인먼트는 그룹 리쌍과 타이거JK·윤미래 부부가 나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포텐이 해체될 줄 알았다. 회사 상황도 좋지 않았고…. 마음 고생이 심했다. 같은 시기 데뷔한 동료분들이 TV 나오는 거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거지 나중에는 뭘해야 하는걸까 싶었다. 힘들었다. 이번 활동이 더욱 소중하다. 심기일전 했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혜진)
이들은 데뷔 당시 자유분방한 힙합 걸그룹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신곡 '살살해'의 콘셉트는 '은근 섹시'다. '살살해'의 노랫말도 생각하기에 따라 다소 야릇하다.
'깨질 듯 부서질 듯/ 나를 다뤄줘 넌 너무 빠르잖아/ (중략) / 살살해 내가 준비가 될 때 베이비/ 내 속에 내 마음속에/ 살살해 나도 내 맘을 잘 몰라 베이비/ 떨리게 더 짜릿하게'라는 노랫말이다.
"너희도 결국 섹시 콘셉트냐 여기실 수 있다. 노랫말은 결코 그런 뜻이 아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진심을 담아서 사랑해 달라는 의미다. 데뷔 초부터 카멜레온 같은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살살해'는 '섹시' 콘셉트라기 보다 여성미가 강조된 것이다."(혜지)
"우리 장점은 정형화된 청순미나 섹시가 아니라 각 멤버별 개성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멤버별 추구하는 음악 색깔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정해진 옷(장르)이 없다. 언젠가는 각자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하나씩 앨범에 모두 담고 싶다. 우리 가창력을 증명할 수 있는 발라드나 R&B 장르도 해보고 싶다."(하정)
걸그룹 대전이다. 마마무 씨스타 AOA에 이어 나인뮤지스 걸스데이 소녀시대로 이어진다. 포텐 멤버들은 "팀이 5인조로 재정비돼 첫선을 보인 만큼 노래 제목 '살살해'와 달리 팬분들의 사랑은 '강하게' 받고 싶다"며 그제서야 웃었다.
목표는 소박하다. "'곡이 좋다'는 소리는 항상 들어왔다. 그런데 차트 진입은 어렵더라. 욕심은 버렸다. 데뷔했을 때 60위권에 올라 좋아했으나 빠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더라. 마술인 줄 알았다.(웃음) 2주 이상 100위권 안에 있다면 대성통곡 할 것 같다."(혜지)
포텐은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걸그룹 EXID를 보며 자신들의 미래를 살짝 상상해 본 적은 있다고 고백했다.
"순위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1위) 한 번은 해봐야 하지 않겠나. 우리를 위해 고생하신 분들이 너무 많다.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면 왜 우는지 알 것 같다.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거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물로 화장 범벅이 돼 못 생겨 보이는 것쯤 상관 없다."(히오)
가요 담당 기자는 수 많은 아이돌 그룹을 만나고 헤어진다. 인터뷰차 딱 한 번 보고 조용히 사라지는 그룹도 있고, 어느새 1대 1로 대면하기조차 힘든 대형 스타로 성장하는 이도 있다.
기자도 사람이다. 절박하고 간절하지 않은 이는 없다. 그럼에도 유독 마음이 가는 이들이 있다. 순수함이 느껴지는 이들이다. 걸그룹 포텐은 순박하기까지 했다. 꾸밈 없다. 오래도록 보고 싶은 이들이다. 결코 급조된 팀이 아니다. 새 멤버 윤은 연습생 기간만 6년이다. 히오와 하정은 각각 4년과 3년가량 준비했다.
"걸그룹 대전 속 '묻히기 아깝다'는 말 듣겠다. 기존 멤버들 몫까지 더해 남들 잠 잘 시간 안 자고 열심히 했다. 어떠한 선입견 없이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포텐 일동)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처럼 반가운 친구들을 만났다. 걸그룹 포텐(혜지·혜진·윤·하정·히오)이다. 포텐은 세 번째 싱글 '살살해'를 지난 3일 발표했다. 작년 8월 데뷔한 이들이지만 이번에 처음 만났다. 활기 차고 생기 넘쳤다. 쾌활하고 큰 목소리로 마주치는 사람마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 과거 씨스타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인터뷰 도중 포텐 멤버들은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존 4인조에서 멤버 2명이 빠지고 3명(윤·하정·히오)이 합류해 5인조로 팀을 재정비했다. 소속사 정글엔터테인먼트는 그룹 리쌍과 타이거JK·윤미래 부부가 나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포텐이 해체될 줄 알았다. 회사 상황도 좋지 않았고…. 마음 고생이 심했다. 같은 시기 데뷔한 동료분들이 TV 나오는 거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거지 나중에는 뭘해야 하는걸까 싶었다. 힘들었다. 이번 활동이 더욱 소중하다. 심기일전 했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혜진)
이들은 데뷔 당시 자유분방한 힙합 걸그룹임을 강조했다. 그런데 신곡 '살살해'의 콘셉트는 '은근 섹시'다. '살살해'의 노랫말도 생각하기에 따라 다소 야릇하다.
'깨질 듯 부서질 듯/ 나를 다뤄줘 넌 너무 빠르잖아/ (중략) / 살살해 내가 준비가 될 때 베이비/ 내 속에 내 마음속에/ 살살해 나도 내 맘을 잘 몰라 베이비/ 떨리게 더 짜릿하게'라는 노랫말이다.
"너희도 결국 섹시 콘셉트냐 여기실 수 있다. 노랫말은 결코 그런 뜻이 아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진심을 담아서 사랑해 달라는 의미다. 데뷔 초부터 카멜레온 같은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살살해'는 '섹시' 콘셉트라기 보다 여성미가 강조된 것이다."(혜지)
포텐(사진=유용석 기자)
멤버 윤은 "청순 섹시 재간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정은 비타민 막내다. 래퍼 히오는 카리스마를 맡고 있단다. 맏언니 혜지는 단아하면서도 발랄하다. 스무살 혜진은 "윤 언니와 다른 우윳빛깔 청순"이라고 했다."우리 장점은 정형화된 청순미나 섹시가 아니라 각 멤버별 개성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멤버별 추구하는 음악 색깔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정해진 옷(장르)이 없다. 언젠가는 각자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하나씩 앨범에 모두 담고 싶다. 우리 가창력을 증명할 수 있는 발라드나 R&B 장르도 해보고 싶다."(하정)
걸그룹 대전이다. 마마무 씨스타 AOA에 이어 나인뮤지스 걸스데이 소녀시대로 이어진다. 포텐 멤버들은 "팀이 5인조로 재정비돼 첫선을 보인 만큼 노래 제목 '살살해'와 달리 팬분들의 사랑은 '강하게' 받고 싶다"며 그제서야 웃었다.
목표는 소박하다. "'곡이 좋다'는 소리는 항상 들어왔다. 그런데 차트 진입은 어렵더라. 욕심은 버렸다. 데뷔했을 때 60위권에 올라 좋아했으나 빠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더라. 마술인 줄 알았다.(웃음) 2주 이상 100위권 안에 있다면 대성통곡 할 것 같다."(혜지)
포텐은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걸그룹 EXID를 보며 자신들의 미래를 살짝 상상해 본 적은 있다고 고백했다.
"순위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1위) 한 번은 해봐야 하지 않겠나. 우리를 위해 고생하신 분들이 너무 많다.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면 왜 우는지 알 것 같다.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거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물로 화장 범벅이 돼 못 생겨 보이는 것쯤 상관 없다."(히오)
가요 담당 기자는 수 많은 아이돌 그룹을 만나고 헤어진다. 인터뷰차 딱 한 번 보고 조용히 사라지는 그룹도 있고, 어느새 1대 1로 대면하기조차 힘든 대형 스타로 성장하는 이도 있다.
기자도 사람이다. 절박하고 간절하지 않은 이는 없다. 그럼에도 유독 마음이 가는 이들이 있다. 순수함이 느껴지는 이들이다. 걸그룹 포텐은 순박하기까지 했다. 꾸밈 없다. 오래도록 보고 싶은 이들이다. 결코 급조된 팀이 아니다. 새 멤버 윤은 연습생 기간만 6년이다. 히오와 하정은 각각 4년과 3년가량 준비했다.
"걸그룹 대전 속 '묻히기 아깝다'는 말 듣겠다. 기존 멤버들 몫까지 더해 남들 잠 잘 시간 안 자고 열심히 했다. 어떠한 선입견 없이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포텐 일동)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