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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높은 벽…올스타 2회 이상 외국인은 단 3명
입력 2015-07-04 06:01  | 수정 2015-07-04 08:43
노비츠키(가운데)가 2011 NBA 결승 MVP 트로피를 들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은 플레이오프 결승 MVP 트로피에 이름이 명명된 살아있는 전설 빌 러셀. 사진(미국 마이애미)=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일찍부터 세계화에 눈을 뜬 전미농구협회(NBA)에서도 ‘이방인이 명실상부한 스타가 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14번 지명을 ‘로터리라고 한다. 신인지명회의 68년 역사에서 ‘로터리에 뽑힌 ‘인터내셔널 플레이어는 25명에 불과하다. ‘인터내셔널 플레이어는 미국·캐나다 고등학교·대학교 출신이 아닌 드래프트 참가자를 말한다.
지금까지 로터리 지명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중에서 올스타 2회 이상 선정자는 댈러스 매버릭스 포워드/센터 디르크 노비츠키(37·독일)와 시카고 불스 센터/포워드 파우 가솔(35·스페인), 2010-11시즌 은퇴한 전 휴스턴 로키츠 센터 야오밍(35·중국) 3명뿐이다.
NBA 올스타 2회 이상 선정 ‘로터리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가솔이 레이커스의 2010 NBA 우승 카퍼레이드에서 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국 로스앤젤레스)=AFPBBNews=News1
야오밍(왼쪽)이 2006 NBA 올스타전에서 서부콘퍼런스 소속으로 동부콘퍼런스의 샤킬 오닐(오른쪽)과 매치업되고 있다. 사진(미국 휴스턴)=AFPBBNews=News1

노비츠키는 1998 NBA 드래프트 1라운드 9번, 가솔은 2001년 드래프트 3번, 야오밍은 2002년 전체 1번으로 지명됐다. 올스타 선정 경력은 노비츠키가 13차례로 가장 많고 8번의 야오밍, 5회의 가솔이 뒤를 잇는다.
2차례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노비츠키는 NBA 역사상 독보적인 ‘인터내셔널 플레이어다. 2006-07 정규시즌 MVP에 이어 2011 플레이오프 결승 MVP로 선정됐다. 올스타 2회 이상 선정 ‘로터리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삼인방 중에서 수석우수팀(All-NBA First Team)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노비츠키는 수석우수팀 4번뿐 아니라 차석우수팀 5회, 3차례 삼석우수팀에도 선정됐다.
가솔은 올스타 2회 이상 선정 ‘로터리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삼총사 중에서 최다우승 및 유일한 신인왕 경력을 자랑한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시절 2009·2010 NBA 플레이오프 2연패를 함께했다. 2001-02 신인왕으로 NBA 경력을 시작했다. 2차례 차석우수팀에 이름을 올렸고 삼석우수팀으로도 1번 뽑혔다.
야오밍은 NBA 역사상 최초·유일의 아시아인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자다. 차석우수팀 2회 및 3차례 삼석우수팀에 선정됐다.
이처럼 NBA에서 상당한 발자취를 남긴 올스타 2회 이상 선정 ‘로터리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삼인방도 수비우수팀(All-Defensive Team)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수비 수석·차석 우수팀에 선정된 ‘인터내셔널 플레이어는 모두 5명이다.
NBA 수비우수팀 선정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마르크 가솔(오른쪽)이 2010-11 NBA 원정경기에서 레이커스 소속 파우 가솔(왼쪽)을 막고 있다. 사진(미국 로스앤젤레스)=AFPBBNews=News1
키릴렌코(47번)가 마이애미 히트와의 2014 NBA 콘퍼런스 4강 5차전 원정에서 르브론 제임스(6번)를 수비하고 있다. 사진(미국 마이애미)=AFPBBNews=News1

멤피스 그리즐리스 센터 마르크 가솔(30·스페인)은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최초로 2012-13 NB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2014-15 수석우수팀 및 올스타 2회 경력도 인상적이나 2007년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 48번으로 지명됐다. 마르크 가솔은 파우 가솔의 친동생이다.
CSKA 모스크바에서 2014-15시즌 은퇴한 안드레이 키릴렌코(34·러시아)도 1999년 신인지명회의 1라운드 24번으로 NBA에 입문하여 ‘로터리는 아니다. 올스타도 2004년 1번뿐이다. 2005-06시즌 수비수석우수팀에 뽑혔고 차석우수팀 선정도 2회 있다. 2004-05 NBA 블록슛 왕이기도 하다.
바레장(17번)이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2014-15 NBA 홈경기에서 마르크 가솔(왼쪽)을 막고 있다. 사진(미국 클리블랜드)=AFPBBNews=News1
세폴로샤(25번)가 레이커스와의 2014-15 NBA 홈경기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오른쪽)를 수비하고 있다. 사진(미국 애틀랜타)=AFPBBNews=News1
이바카(가운데)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2014 NBA 콘퍼런스 결승 3차전에서 토니 파커(왼쪽)의 득점시도를 블록슛하고 있다. 사진(미국 오클라호마시티)=AFPBBNews=News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센터/포워드 안데르송 바레장(33·브라질)은 2004 드래프트 2라운드 30번으로 NBA에 입성했다. 2009-10시즌 수비차석우수팀에 이름을 올렸다.
애틀랜타 호크스 가드/포워드 타보 세폴로샤(31·스위스)는 수비우수팀 경력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중에서 유일한 ‘로터리 지명자다. 2006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3번. 그러나 2009-10시즌 수비차석우수팀 외에는 이렇다 할 개인수상이 없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포워드 세르주 이바카(26·콩고공화국/스페인)는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최초·유일의 NBA 수비수석우수팀 및 블록슛 왕 2회 이상 경력자다. 게다가 두 분야 모두 연속 선정이다. 수비수석우수팀에는 2012~2014년 3연속 이름을 올렸고 2012·2013년 블록슛 왕을 2연패 했다. 하지만 2008년 신인지명회의 1라운드 24번으로 역시 ‘로터리가 아니며 올스타 경험도 없다.
드래프트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올스타 선정 2회 이상의 ‘로터리 인터내셔널 플레이어는 어느덧 13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야오밍으로 중국 효과를 톡톡히 봤던 NBA에 또 한 번 세계화의 첨병이 될 인물이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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