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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야구 된다 싶더니…‘믿었던’ 유먼의 조기 강판
입력 2015-07-01 20:16  | 수정 2015-07-01 20:26
한화의 유먼은 1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만 책임지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나도 깜짝 놀랐어.” 한화가 6월 평균자책점 1위(3.67)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한 김성근 감독의 반응이다. 한화 마운드는 수시로 투수가 바뀌며 정신없던 시즌 초반과 다르게 안정세를 띄는 모양새다. 피부로 어느 정도 느끼고 있으나 성적표(기록)로 받아보니 더 놀라울 따름이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야구가 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라고 했다. 선발투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제 몫을 하니 마운드도 한결 단단해졌다. 그러면서 5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한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건 투수력이라고 강조했다. 선발야구가 제대로 뿌리내리면, 두려울 게 없다는 것이다.
에둘러 1일 광주 KIA전에 등판하는 쉐인 유먼에 대한 기대치 표현이다. 6위 KIA와는 1.5경기 차. 1일과 2일 경기 중 적어도 1경기는 잡아야 5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다. 그 막중한 임무를 선발 유먼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먼은 지난달 4경기에 나가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6월 17일 대전 SK전(6실점)을 제외한 3경기의 평균자책점은 1.45로 매우 짰다. 더욱이 KIA전 4연승으로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그 믿음의 카드가 깨진다면 어떨까. 유먼은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통산 KIA전에서 최소 5이닝은 소화했던 유먼이나 이날 경기에서는 4이닝만 책임지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유먼이 5회도 못 버틴 건 지난 5월 30일 울산 롯데전(4이닝 2실점)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내용도 기대와 달랐다. 1회에만 신종길, 이범호에게 홈런 두 방을 맞고서 3실점을 했다. 빠른 공이 몰리거나 높았다. 시작하자마자 0-3. 이후에도 안정감이 없었다.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을 뿐, 아슬아슬 줄타기의 연속이었다.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3실점. 김성근 감독이 강조했던 ‘탄탄한 선발과는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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