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사능 노출 허용치 가이드라인 수정 불필요”
입력 2015-07-01 16:01 

미량의 방사선도 백혈병 발생 위험을 소폭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미량의 방사선량에 피폭될 경우 백혈병 발생률이 0.002%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다만 백혈병 발생률이 극히 낮기 때문에 기존 핵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어 놓은 피폭량 가이드라인은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의료분야 학술지인 ‘랜싯 최신호에 게재됐다.
과거 원폭 피해 생존자나 원전 종사자 집단에 대한 연구결과 100mSv(밀리시버트) 이상 피폭된 사람들에게서 암 발생률이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보다 작은 방사능에 노출됐을 때는 추가적 암 발생률과 같은 값을 얻기 어려웠다. 피폭량이 너무 작아 미량의 방사선 노출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확한 실험값이 없었다.
연구진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적어도 1년 이상 일하고 있는 핵 작업자 822만명을 대상으로 피폭량과 질병 발생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저선량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백혈병이 소폭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암과 같은 다른 질병에 대한 통계적인 데이터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은 이미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정한 방사능 노출 허용치에 포함되어 있는 만큼 가이드라인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ICRP가 제시하는 성인의 1년간 방사능 노출 허용치는 1m㏜다. X선 1회 촬영 시 약 0.1m㏜, 흉부CT 촬영 시 5~10m㏜ 정도의 방사능에 노출된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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