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류
[집중취재] 중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 부담 너무 크다"
입력 2007-07-31 15:07  | 수정 2007-07-31 15:07
신용카드가 보편화 되면서 식당이나 미용실 등 소규모 업소마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받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드사들이 이들 업소에게 받아내는 가맹점 수수료가 제멋대로여서,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명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재훈 씨.


정 씨는 손님들이 낸 카드로 대부분 음식 값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 씨가 카드 결제를 해준 뒤 카드사에 지불해야 하는 돈은 수수료 명목인 수입금의 2.7%.

한달 수입이 100만원이면 2만7천원을 카드 가맹점 수수료로 내야합니다.

인터뷰 : 정재훈 / 한식당 운영
-"2.7%는 너무 과하고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거기(카드사)도 운영을 해야되니까 그것(가맹점 수수료)을 적정선으로 맞춰가지고..."

강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송영숙 씨의 경우는 더합니다.

송 씨는 손님 한명의 머리를 손질해준 대가로 7천원에서 3만원 정도를 받지만 이 가운데 4%가 넘는 돈을 카드 가맹점 수수료로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송영숙 / 미용실 운영
-"여러가지 나가는 것은 많고, 손님들 90%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카드 수수료가 너무 많아서 운영하기가 힘들어요."

이처럼 소상인들이 내야하는 카드 수수료 부담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인터뷰 : 이명구 / 미용사회중앙회 부총장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미용비, 재료비, 인건비, 이런 것들을 공제하다보면 실질적인 업주들의 소득은 비참하기 짝이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골프장과 같은 대형 업소들의 경우는 영세업소들의 절반 정도인 1%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내고 있습니다.

왜 업종마다 카드 수수료 차이가 많이 나고 있는 것일까?

카드사와 관련된 기관에 직접 문의를 해봤습니다.

인터뷰 : 여신금융협회 관계자
-"이것은 시장 자율로 정해지는 데 일반적으로 가맹점 수수료는 가맹점 수입 기호도라든지, 신용카드사에 의한 수입 기호도, 신용도라든지, 매출 규모에 따라 정해지거든요."

카드사들은 영세 업소들이 대형업소보다 도산 우려가 높기 때문에 수수료를 더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카드사 나름대로 건당 수수료가 큰 대형업소와 적정 수준을 맞추다 보니 소규모 업소들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입니다.

영세업소들은 카드사가 고객이 현금처럼 사용하는 체크카드에도 수수료를 떼고 있어서 불만이 높습니다.

제멋대로인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