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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5년 만에 메이저 ‘필드골 0 MVP 후보’
입력 2015-07-01 11:52  | 수정 2015-07-01 11:56
메시(10번)가 한국과의 남아공월드컵 B조 2차전에서 이정수-기성용-김정우-조용형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남아공 요하네스버그)=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 시대의 유일한 축구지배자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가 ‘2015 코파 아메리카 최우수선수(MVP)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이후 5년 만에 필드골이 없음에도 MVP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메시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선수권대회에 해당하는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준결승까지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3차례 선정됐다. 이는 칠레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28·유벤투스 FC)과 파라과이 공격수 넬손 하에도 발데스(32·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페루 공격수 파올로 게레로(31·CR 플라멩구)의 MOM 2회를 능가하는 대회 단독 1위다.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메시는 주장 겸 오른쪽 날개로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득점은 6월 14일 파라과이와의 A조 1차전(2-2무) 페널티킥 골이 전부다. 도움도 1일 파라과이와의 준결승에서 3개를 몰아친 것 외에는 없다.
아르헨티나에는 흔히 3명의 신이 있다고 한다. 불세출의 축구스타였던 디에고 마라도나(왼쪽), 교황 프란치스코(가운데) 그리고 독보적인 현역 축구 일인자 메시(오른쪽)다. 파라과이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4강전 아르헨티나 응원석 풍경. 사진(칠레 콘셉시온)=AFPBBNews=News1

‘득점이라는 성과가 미진함에도 경기력으로 극찬을 받으며 강력한 MVP 후보로 부상한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과 닮은꼴이다. 당시 메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16강까지 4경기 연속 단 1분도 쉬지 않았으나 골 없이 도움만 4개였다. 도움은 ‘2015 코파 아메리카보다 많았으나 MOM은 1차례 수상에 그쳤기에 종합적으로는 비슷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조별리그 및 16강 종료 시점에서 선정한 골든볼(MVP) 후보에 메시는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미국 스포츠방송 ESPN 등 주요 외신은 메시의 월드컵 첫 ‘무득점 필드플레이어 골든볼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골키퍼 올리버 칸(46·독일)이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골든볼은 모두 득점자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무득점 골든볼 꿈은 아르헨티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준준결승에서 0-4로 대패하면서 무산됐다. 메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베스트 11에도 빠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과 달리 ‘2015 코파 아메리카는 결승까지 올라왔다는 차이가 있다. 메시는 MOM이라는 공식적인 성과에서도 현재 가장 앞서있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우승이나 개인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필드골이 없음에도 강력한 MVP 후보가 된 것 자체가 ‘골이 없어도 경기 전반을 장악하는 메시의 위대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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