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이크로소프트라고 승승장구?…온라인 사업 줄줄이 매각
입력 2015-06-30 16:24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지타산이 안맞는 온라인 사업을 속속 축소하기로 했다. 웹 포털 MSN과 검색엔진 빙(Bing)을 주력으로 하는 온라인 사업에서 최근 5년간 100억달러(약 11조원)가 넘는 손실을 본 MS의 고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MS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은 아메리카온라인(AOL)에, 지도 기술 부문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에 넘기는 사업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버라이즌의 자회사인 AOL은 향후 10년간 MSN, 아웃룩닷컴, 엑스박스 등과 일부 앱에서 디스플레이 광고를 판매하게 된다. 또한 AOL은 구글 검색 엔진 대신에 MS의 빙을 향후 10년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OL 검색 결과와 광고는 빙 기반으로 돌아간다. 1200여명에 달하는 MS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 직원들은 AOL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빙은 다음 회계연도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미지 획득과 지도 데이터 프로세싱을 담당하는 지도 사업 부문중 일부를 우버에 넘기기로 했다. 우버 측은 100여명의 MS 직원들에게 자사로 이직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우버는 이미 구글, 애플, 중국 바이두 등의 지도 서비스를 혼합해서 활용하고 있다.
MS는 퍼스널 컴퓨터 시대를 주름잡은 소프트웨어 최강자로 꼽히지만 온라인과 모바일 패러다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년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MS는 온라인 광고 사업에서 구글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고 스마트폰과 모바일 운영체계 면에서도 애플의 아성에 밀려 좀처럼 존재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게 정보기술(IT) 업계의 평가다. MS는 2013년 9월 노키아의 휴대폰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지난해 MS 윈도폰 점유율은 2013년 보다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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