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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야구단 ②] ‘한미 야구 교류’의 상징을 꿈꾼다
입력 2015-06-30 07:25  | 수정 2015-06-30 09:48
재미교포 야구단 선수들이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재미교포 야구단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이 팀이 탄생하기까지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를 오가는 야구 교류를 위한 미주 한인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시작은 리틀야구였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LA 지역 한인 리틀야구 구단인 라이언스가 한국에서 열리는 리틀야구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한국 야구계와 교류를 쌓아 왔다.
최국환 KALBA 이사는 라이언스 클럽을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이 5년 전부터 세 차례 국내 마이너 대회에 참가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해는 경주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리틀야구에서 꾸준한 교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반대로 한국에 있는 팀이 미국을 방문할 때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 비해 나은 시설 환경을 100% 활용했다.
지난 2월 4회째를 맞은 KALBA 초청 국제대회가 좋은 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을 포함해 미국, 일본, 멕시코 등의 리틀야구 팀을 초청, 국제 대회를 열면서 한국 대표팀의 실전 감각 향상을 도왔다.
이는 지난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올해도 지난 2월 리틀야구 대표팀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전지훈련을 온 기간을 활용해 LA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재미교포 야구팀의 탄생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최국환 이사는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들에게 리틀야구뿐만 아니라 고교대회에서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 결과 2개월 전 대통령배 초청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 리틀야구 정상에 오른 한국대표팀. 그들의 성공에는 LA 지역 리틀리그 야구인들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사진= MK스포츠 DB
여기에 LA 지역 한인 사회의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촉매제로 작용했다. 지난 2월 KBO리그 팀인 NC다이노스의 전지훈련이 계기였다.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 NC는 연습경기를 위해 일본으로 향한 다른 구단들과 달리 LA로 이동, UC 얼바인, CSU 롱비치, UCLA, CSU 풀러턴 등 인근 대학팀들과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였던 UC 얼바인과의 경기에만 300여 명(NC 구단 추산 기준)의 한인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이들의 경기는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다. 고국 야구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NC 전지훈련 당시에도 연습경기 주선에 도움을 줬던 최국환 이사는 우리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한미 야구 교류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게 될 재미교포 야구단도 이 같은 취지를 살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민 2~3세대로 구성된 이들은 한국 방문 기간 대회뿐만 아니라 한국 고교야구팀과 3~4차례 번외경기를 치르며, KBO리그 경기도 관람할 예정이다.
조영균 감독은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이 단순한 대회 출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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