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노션 "해외M&A로 사업 확대"…내달 17일 코스피 상장
입력 2015-06-30 04:02 
안건희 대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중국·미국 등 해외에서 인수·합병(M&A)하는 데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이노션(대표이사 안건희)의 윤석훈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은 현대·기아차 등 계열사 매출 비중이 취급액의 90%를 차지한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매출 다변화에 취약한 구조라는 점에서는 리스크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엔저에 따른 자동차업계 실적 악화로 새로운 매출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윤석훈 상무는 "계열사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유지하면서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면서 "세계 광고시장 1·2위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에서 M&A와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마케팅 업체를 인수해 외부 업체에 외주를 주던 미디어 바잉(buying)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미디어 바잉이란 제작된 광고를 어느 프로그램 어느 시간대에 노출시킬 것인지 등을 담당하는 업무를 말한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광고시장이 팽창하는 추세에 맞춰 온라인 마케팅 업체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에는 '미디어센터'를 설립해 소규모 자체 영업부터 시작해나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미디어 바잉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시장을 공략한다.
이노션이 제시한 희망공모가 밴드는 6만4000~7만1000원으로 다음달 1~2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8~9일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실시해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보유 주식을 구주매출한다. 상장 후에는 정성이 고문 지분율이 40%에서 28%로, 정의선 부회장 지분이 10%에서 2%로 각각 낮아진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일부 남겨두는 이유에 대해 윤 상무는 "이노션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면서 "향후 지분매각 계획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노션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7447억원, 영업이익 835억원, 당기순이익 838억원을 올렸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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