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충격이 아시아 금융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다. 그리스 정부가 대량 현금 인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 영업 중단과 증시 폐쇄 등 자본통제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그리스 경제는 아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는 아니지만 대량의 현금 인출 사태로 사실상 마비됐다. 그리스의 자본통제 조치로 유로화 값은 폭락하고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폭락사태를 연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저녁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은행 영업 중단과 예금 인출 제한 조치를 긴급 발표했다. "은행은 폐쇄되지 않을 것이며 자본통제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해 그리스의 증액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증시 또한 폐쇄됐다.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을 때도 없었던 '사상초유'의 사태다.
이날 조치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하루 인출 금액은 1인 최대 60유로까지로 제한되며, 사전 승인받지 않은 개인의 해외송금도 금지된다. 그리스 은행은 다음달 6일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이지만 실제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다. 30일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그리스 부채 15억유로를 갚지 못할 경우 ECB가 그마나 지원 중인 ELA마저 끊어버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채무조정 협상 파트너인 IMF에선 "여전히 (30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그리스를 향한 문이 열려 있다"며 막판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양쪽의 간극이 여전히 너무 큰 상황이다.
그리스 파국의 불씨는 국제 금융시장으로 순식간에 옮겨 붙었다. 이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지수가 그리스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개장과 함께 4%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 가까이 하락했으며 중국 증시는 장중 한때 상하이종합지수가 4.8% 이상 폭락하면서 4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 역시 급락세로 출발해 전날 대비 1.42% 하락한 2060.49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2.33%나 떨어졌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원화가치도 급락해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일 대비 8.4원 떨어진 1125.3원에 마감했다.
[이지용 기자 / 이덕주 기자]
그리스 경제는 아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는 아니지만 대량의 현금 인출 사태로 사실상 마비됐다. 그리스의 자본통제 조치로 유로화 값은 폭락하고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폭락사태를 연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저녁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은행 영업 중단과 예금 인출 제한 조치를 긴급 발표했다. "은행은 폐쇄되지 않을 것이며 자본통제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해 그리스의 증액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증시 또한 폐쇄됐다.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을 때도 없었던 '사상초유'의 사태다.
이날 조치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하루 인출 금액은 1인 최대 60유로까지로 제한되며, 사전 승인받지 않은 개인의 해외송금도 금지된다. 그리스 은행은 다음달 6일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이지만 실제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다. 30일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그리스 부채 15억유로를 갚지 못할 경우 ECB가 그마나 지원 중인 ELA마저 끊어버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채무조정 협상 파트너인 IMF에선 "여전히 (30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그리스를 향한 문이 열려 있다"며 막판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양쪽의 간극이 여전히 너무 큰 상황이다.
그리스 파국의 불씨는 국제 금융시장으로 순식간에 옮겨 붙었다. 이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지수가 그리스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개장과 함께 4%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 가까이 하락했으며 중국 증시는 장중 한때 상하이종합지수가 4.8% 이상 폭락하면서 4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 역시 급락세로 출발해 전날 대비 1.42% 하락한 2060.49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2.33%나 떨어졌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원화가치도 급락해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일 대비 8.4원 떨어진 1125.3원에 마감했다.
[이지용 기자 /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