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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기회 날린 두산, 선두 기회도 날렸다
입력 2015-06-28 20:13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선두를 탈환할 기회였다. 경쟁팀은 지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한 번 더 이기면 순위표 맨 위에 설 수 있었다. 살얼음판 승부였지만 유리한 건 두산이었다. 그러나 처음과 끝에 찾아온 만루 기회를 못 살린 게 되돌릴 수 없는 패배로 직결됐다.
28일 광주 KIA전에서 두산에게 찬스는 그리 많지 않았다. 조쉬 스틴슨의 구위에 눌렸다. 2회부터 8회까지는 좀처럼 1루를 밟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두산이 어느 팀인가. 팀 타율 2할8푼8리로 KIA(2할5푼4리)보다 3푼4리가 더 높다. 앞선 2경기에서도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안타 25개와 4사구 13개로 18득점을 뽑았다. 언제든지 폭발할 힘을 지녔다.
처음과 끝인 1회와 9회, 두산에게는 만루라는 황금 찬스가 주어졌다. 1회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선 건 데이빈슨 로메로. 그의 타구는 유격수 김민우 정면으로 향했다. 1점과 2아웃을 바꾸는가 싶었다. 하지만 3루수 이범호의 실책이 나오며 2사 1루가 아닌 1사 1,2루로 찬스는 계속됐다.
그러나 허무한 마무리. 오재원은 2루수 땅볼에 그친 데다 2루 주자 정수빈이 홈까지 쇄도하다가 아웃됐다. 오재원이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세이프가 됐던 터라, 2사 1,3루의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1-2로 뒤진 두산은 마지막 반격 기회를 잡았다. 두산이 이번 시리즈에서 공략 못한 투수는 스틴슨 정도였다. KIA의 마무리 윤석민을 흔들었다. 이날 8회까지 2안타를 기록한 이닝이 없었는데, 9회는 달랐다. 홍성흔과 오재원, 허경민이 잇달아 안타를 쳤다. 2사 1,2루서 허경민의 중전안타 때 대주자 양종민은 3루에서 멈췄다.
홈까지 쇄도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만루였지만 최주환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3안타를 치고도 점수를 얻지 못하면서 두산은 시즌 30번째 패배(40승)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에 오를 기회도 함께 놓쳤다. 이날 1위 삼성과 2위 NC는 각각 10위 kt, 9위 LG에 발목이 잡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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