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휴대폰배터리 용량 25% 증가 비결은 ‘육각형’
입력 2015-06-28 18:42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육각형 모양의 배터리를 개발했다. 기존 사각형 모양 배터리에 비해 전자제품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육각형 형태의 스마트워치(Smart Watch)용 베터리 ‘헥사곤(Hexagon)을 개발해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사각형 배터리에 비해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 용량을 25% 이상 증가시킨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실제 이 제품을 스마트워치에 적용할 경우 사용 가능시간이 최대 4시간 이상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내에 이 제품을 글로벌 IT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이 배터리 혁신을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이 시장에서 원형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글로벌 손목시계 시장에서 원형 디자인의 비중이 90% 이상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글로벌 IT 업체들이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워치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오는 2016년까지 스마트워치가 전체 소비자 손목착용 기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약 1억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G화학은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소형 전지 부문 신사업인 ‘프리폼배터리(Free Form Battery)를 통해 미래 IT 시장을 본격적으로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프리폼배터리는 LG화학의 자체 특허 기술인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방식을 적용해 어떠한 형태로도 제작이 가능한 배터리를 의미한다.
LG화학은 2013년 ‘스텝 배터리(Step Battery), ‘커브 배터리(Curve Battery), ‘와이어 배터리(Wire Battery) 개발 이후 최근 모서리가 둥근 형태의 라운드(Round)형 배터리와 헥사곤(Hexagon) 배터리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프리폼배터리를 소형 전지 부문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LG화학 관계자는 2013년 이후 프리폼배터리 분야에서만 글로벌 고객사 10여 곳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최근 모바일 IT 기기가 곡면화·비(非)정형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고,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배터리에 대한 고객사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L자형을 비롯 가운데 구멍이 뚫린 ㅁ자형 배터리 신제품도 수년 내 양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들을 휴대폰, 노트북 등 IT 제품에 적용할 경우 내부 공간 활용 극대화를 통해 기존의 사각형 배터리를 사용할 때 보다 평균 20% 이상의 용량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진)은 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키워가는 것”이라며 고객의 기대와 상상을 넘어서는 혁신 제품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2018년 소형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 <용어설명>
▶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등을 층층이 쌓아서 접은 뒤 전해질을 주입하는 기술. 디자인 자유도와 에너지 밀도, 안정성 등에서 경쟁 업체의 와인딩(Winding) 방식에 비해 더 우수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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