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상의 유해가스 우리가 다 잡아 버리겠다”
입력 2015-06-28 18:41 
황성일(오른쪽) 맥스포 대표가 직원과 함께 연구실에서 안전설비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신일본제철은 낡은 유해가스센서를 최신 설비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 내 10개의 제철소 중 1곳에 시범사업으로 국내 기업이 개발한 무선설비를 설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유선케이블을 매립하거나 관을 통해 설치하지 않고 무선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가진 기계를 핵심거점에 장착하며 비용을 40% 이상 절감했기 때문이다. 유해가스탐지범위(커버리지)도 면적 대비 90%에서 98%로 높였다. 신일본제철은 시범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10개 제철소에 차례로 무선설비를 추가로 적용할 계획이다. 산업안전설비 전문회사인 맥스포가 사물인터넷기술을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만난 황성일 맥스포 대표는 안전설비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사물인터넷기술을 활용한 설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맥스포의 대표 제품은 무선 유해가스센서설비다. 대형공장이나 공단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하면 즉시 중앙관제실과 담당자에게 알려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황 대표는 2002년 국내최초로 무선센서를 개발해 수입제품 대비 절반가격에 공급을 시작했다. 하드웨어개발을 시작으로 차례로 소프트웨어, 메인전산센터 연결프로그램까지 개발하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제작·공급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30%로 포스코와 에스오일, 여수중소화학단지, 울산산업단지 등 80여곳에 설비를 공급했다. 황 대표는 유선매립설비 대비 저렴한 설치비용과 높은 커버리지에 센서구동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설비를 갖추면서 기업과 지잘자치단체들이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화학물관리법의 시행으로 어느때 보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존 낡은설비에 대한 대체 요구도 많아지면서 설치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일본제철을 필두로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화학공업협회의 요청으로 중국내 산업단지에 시범설치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해외 협력업체를 통한 수출량은 연간 20억원선이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수출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개발한 작업자안전관리시스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에 첫 공급한 이 기술은 작업자의 안전모에 센서를 부착해 개별작업자의 위치파악에서 무선연락, 안전사고 경고가 가능하다. 황 대표는 대형 유조선에는 작업자가 많게는 4000명 이상 들어가는데, 작업자와의 소통이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며 이 제품으로는 작업자간 소통, 중앙통제실과의 긴급연락이 가능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맥스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대형공장을 비롯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광산 등에도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 218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280억원, 내년에는 370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며 그간 축전된 센서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매년 20%대 성장을 통해 2017년에는 상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