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주 ‘순하리’ 열풍 흥행에선 ‘독하리’
입력 2015-06-28 18:40 

순한 과일맛 칵테일 소주 시장을 연 ‘순하리 처음처럼이 출시 100일만에 판매 대기록을 세웠다.
28일 롯데주류는 지난 3월 20일 출시된 순하리가 출시 100일째인 전날 누적 판매량 4000만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006년 나온 두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이 세웠던 100일간 누적판매량 6300만병 기록에는 다소 못미친다. 하지만 순하리는 출시후 두달여간 부산·경남지역을 제외한 주점에서는 팔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때 소주시장에서 역대 최고수준 기록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우리나라 20대 이상 인구가 2000만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성인 1명당 평균 두병을 마신 셈이다. 병을 하나씩 위로 세우면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완공 시 555m)를 1만5000개 세운 높이와 맞먹는다. 또 병을 눕히면 서울과 부산(약 400㎞)을 약 10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순하리는 유자과즙과 유자형이 첨가된 소주 기반의 칵테일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 14도로 순한 칵테일 소주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 이 제품이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젊은 층과 여성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자 경쟁업체에서도 잇따라 유사제품을 내놨다.

무학은 5월 11일 ‘좋은데이의 유자 석류 블루베리 맛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자몽맛도 출시했다. 금복주는 ‘상콤달콤 순한참이라는 이름으로 유자맛과 자몽맛 제품을 5월 18일과 지난 8일 각각 내놓았다. 대선은 ‘C1 블루 자몽을 지난 8일에, 하이트진로는 ‘자몽에이슬을 지난 19일 출시했다.
롯데주류는 순하리의 성공을 새콤달콤한 유자맛 뿐만 아니라 ‘똑같은 소줏병을 사용한 전략에서도 찾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과일맛 칵테일 소주를 원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키려는 시도는 그동안 많았다”며 하지만 새로운 패키지 대신 기존 소주병을 그대로 적용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내놓은 게 ‘신의 한수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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