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외환銀 통합협상 이번주 재개
입력 2015-06-28 17:24  | 수정 2015-06-28 19:35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 통합을 위한 노사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경영진은 다음달 6일을 마지노선으로 한 통합 협상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 간 물밑 접촉이 이번주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외환 노조가 협상기한 설정을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외환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 마음대로 기한을 정하고 협상하자는 건 대화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행동"이라며 "노조를 제치고 외환 직원을 상대로 직접 설득에 나선다는 것도, 말이 좋아 설득이지 사실상 협박"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다음달 6일 오전까지 하나·외환은행 조기 합병 협상을 마치지 않으면 기존 제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내가 직접 외환 직원을 만나 상생 필요성에 대해 설득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이 외환 노조가 제기한 통합 논의 중단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기 때문에 협상기한 설정을 이유로 무작정 대화를 거부하기엔 노조 측의 명분이 약하다. 외환 노조 측은 통합협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금명간 발표할 예정이다.

열흘이 채 남지 않은 협상기한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비롯한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경영진에게도 작지 않은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원이 외환 노조가 낸 은행 통합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을 때 문책성 경영진 협상단 교체가 있었다"며 "따라서 새 협상단은 다음달 6일까지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 결과는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하나금융그룹 임원 인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사는 2017년 2월까지 외환은행 독립 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2.17 합의서' 수정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현재 외환 노조 측 제안을 담은 수정안이 경영진에게 전달된 상태다.
노조는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연내 통합 작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경영진은 노조 제안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유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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