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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3번의 만루’서 침묵…희생타로 체면치레
입력 2015-06-28 16:37 
이대호의 멀티히트 행진은 28일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전에서 끊겼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던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 하지만 기세가 한풀 꺾였다. 중심타자로서 ‘황금찬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대호는 28일 코보 스타디움 미야기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 이글스전에서 만루 기회만 세 차례 맞이했으나 한방은 터지지 않았다. 4타수 무안타 2삼진 1타점. 9회 희생타로 1타점을 올렸을 뿐. 타율은 3할3푼6리에서 3할3푼1리로 떨어졌다.
이대호의 타격감은 절정이었다. 최근 3경기에서 6안타(13타수)를 치며 소프트뱅크 내 가장 무서운 타자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의 방망이는 공중에서 춤을 추웠다. 계속 헛돌면서.
소프트뱅크가 시작하자마자 라쿠텐을 두들겼다. 1회 1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선 이대호는 미마 마나부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138km 슬라이더에 삼진 아웃.
두 번째 타석도 그의 앞에 잔칫상이 차려졌다. 루상에 주자가 꽉 찼다. 이번엔 다르다고 마음먹었으나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뚝 떨어지는 미마의 127km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뒤이어 등장한 마쓰다 노부히로가 이 황금찬스를 잇달아 살렸다는 점(4타점)에서 이대호의 침묵은 더욱 눈에 띄었다.
이대호는 5회 무사 2루의 득점권 상황에서 미마의 초구를 노렸다. 밋밋한 커브를 배트에 맞췄으나 3루수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7피안타 5실점을 한 미마와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미마가 5회를 끝으로 강판된 뒤 이대호는 두 차례 더 타석에 섰다. 하지만 안타는 없었다. 7회는 내야 땅볼 그리고 9회 다시 한 번 무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맞았다. 이대호는 케니 레이의 141km 속구를 힘껏 때렸으나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 사이 3루 주자 아카시 겐지가 홈을 밟으면서 시즌 50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8타석 연속 무안타 행진.
한편, 소프트뱅크는 마쓰다의 활약에 힘입어 라쿠텐을 7-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43승 25패로 퍼시픽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 세이부 라이온즈(39승 30패)와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시즌 첫 등판한 호아시 가즈유키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첫 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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