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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사시’ 첫방①] ‘응답하라’가 지상파로 넘어왔다?
입력 2015-06-28 09:08 
사진=SBS 방송 캡처
[MBN스타 이다원 기자] 최근까지 깊은 인상을 줬던 케이블방송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지상파로 넘어왔다. 82년생 개띠, 01학번이라면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 수두룩했다. 류시화, 하이텔, 천리안, 스티커 사진기, 말만 들어도 옛 생각이 먹먹해지는 아이템들이었다. 30대 초중반의 공감대를 자아내는 SBS 새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은 향수와 로맨스를 적절하게 섞으며 첫 회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27일 오후 방송된 ‘너사시에서는 오하나(하지원 분)가 남자친구 호준(최정원 분)에게 차이고 오래된 ‘남사친(남자사람친구) 최원(이진욱 분)과 티격태격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오하나는 아이크림과 젊음에 집착하는 자신을 깨닫고 낙담한다. 그러나 이내 호준이 프러포즈하고 자신은 우아한 결혼식을 올릴 거라며 위로했다.



그런 그에게 머피의 법칙이 일어났다. 홈쇼핑 구두 판매 모델로 계약한 톱스타가 갑자기 잠적해 펑크가 난 것뿐만 아니라 회사에선 재고 물품을 모두 팔아오라는 불가능한 미션을 내렸고, 여기에 믿었던 호준마저 20대 후배 디자이너와 바람나 결혼한다는 최후통첩을 내린 것.

이를 지켜보던 최원은 오하나의 구세주를 자처했다. 그는 새로운 애인으로 위장해 오하나와 함께 호준의 결혼식을 찾아갔고, 오래된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의 지원군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 화장실에서 오하나를 욕한 호준을 마주하자마자 주먹을 날려 결혼식을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만들었고, 이 일로 오하나와 대판 싸우고 말았다.

그래도 옛 정은 끊을 수 없는 것일까.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화해한 뒤 불닭에 맥주를 마시며 ‘서른다섯 살까지 먼저 결혼한 사람에게 돈 몰아주기라는 다소 유치한 내기를 했다. 여기에 방송 말미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 오하나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 최원이 클로즈업 되면서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너사시는 2015년 지금과 십대 풋풋한 시절을 넘나들며 오하나·최원의 오래된 관계를 다이나믹하게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류시화의 시집이나 줄리아 로버츠, 모뎀 PC 등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들이 쏟아져 나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서른네 살 커리어우먼의 직장 ‘박치기와 막막한 연애담은 리얼리티까지 선사하며 무릎을 탁 칠만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첫 회만으로도 흥행 가능성에 청신호를 켠 ‘너사시. ‘응답하라 시리즈가 지상파로 넘어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 이 드라마가 위기에 빠진 SBS 주말 안방극장을 구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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