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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버그 자진 사퇴...계속되는 HOF 출신 감독의 몰락
입력 2015-06-27 07:54 
라이언 샌버그 감독이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결국 예상했던 일이 벌어졌다. 라인 샌버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이 사임했다.
필리스 구단은 27일(한국시간) 샌버그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다. 이들은 피트 맥캐닌 3루 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 남은 시즌을 맡긴다.
2013년 8월 감독 자리에 오른 샌버그는 119승 159패의 성적을 남기고 감독 자리를 내려왔다. 이번 시즌은 지구 선두에 14.5게임 뒤진 26승 48패를 기록중이었다.
팀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투수가 감독의 고의사구 지시에 불만을 드러내 더그아웃에서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지난 1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점수 차가 벌어지자 외야수 제프 프란코어를 마운드에 올렸는데, 불펜에 전화기가 제대로 놓여있지 않아 다른 불펜 투수를 워밍업시키지 못해 프란코어가 2이닝을 던지는 일도 벌어졌다.
현역 시절 시카고 컵스에서 주전 2루수로 이름을 날리며 명예의 전당까지 입성한 그이지만, 감독으로서는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현지 언론도 그의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샌버그의 역량 부족을 지적했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필리스의 붕괴 책임이 온전히 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감독으로서는 능력 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라고 전했다.

‘경질을 당하기 전 스스로 ‘사임을 선택한 모습이다. 샌버그는 이날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날들이었고, 힘겨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여러 면에서 나는 구식을 벗어나지 못했고, 지금의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루벤 아마로 주니어 필리스 단장은 샌버그 감독이 모든 책임을 다 느낄 필요는 없다. 이것은 팀 전체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샌버그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감독의 책임을 떠안았다. 그가 내린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샌버그를 위로했다.
샌버그는 테드 윌리엄스에 이어 명예의 전당 출신 감독의 ‘흑역사를 이어갔다. 1966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윌리엄스는 3년 뒤 워싱턴 세네이터스 감독에 올랐지만, 팀이 텍사스로 연고를 이전한 1972년까지 4시즌 동안 273승 364패 승률 0.429에 머물렀다. 첫 시즌을 제외하고는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했다
명예의 전당 헌정 이후 감독에 오른 이로는 윌리엄스와 샌버그, 그리고 현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인 폴 몰리터가 있다. 몰리터는 이번 시즌 39승 33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감독은 떠났지만, 시즌은 계속된다. 필라델피아는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첫 감독을 맡을 매캐닌은 2005년 피츠버그, 2007년 신시내티에서 같은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다. 두 팀에서 53승 53패를 기록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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