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NC, 천적 LG 잡은 ‘베테랑들의 투혼’
입력 2015-06-26 22:03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NC 이종욱이 역전 1타점 3루타를 쳤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전 승률 올리고 싶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시즌 상대 전적 1승6패1무로 밀린 천적 관계를 청산하겠다는 의지였다.
김 감독의 간절한 바람은 NC 베테랑들의 투혼으로 결실을 맺었다. NC는 0-3으로 뒤졌던 경기를 6-3으로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베테랑 내야수 손시헌의 동점 홈런 한 방, 외야수 이종욱의 결승 3루타와 쐐기 득점을 찍은 빠른 발이 결정적이었다.
NC는 외국인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1회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정성훈에게 선제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길한 기운이 엄습했다. LG 외국인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은 1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컨디션이 좋았다.
NC의 첫 안타는 베테랑 내야수 이호준이 쳐냈다. 상대 실책까지 겹치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5회 1점을 더 따라간 NC는 루카스가 내려간 6회초 손시헌이 나섰다. 손시헌은 바뀐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2구째 좌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 반전의 시작이었다. 손시헌의 한 방으로 흐름을 가져온 NC는 7회초 LG 수비를 공략했다. 1사 후 이호준이 볼넷을 골라내 기회를 만든 뒤 대주자 최재원으로 교체. 이젠 이종욱이 해결사로 나설 차례였다.
이종욱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바뀐 투수 윤지웅을 상대로 우익선상 역전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4-3, 1점차 리드는 불안했다. LG는 셋업맨 이동현을 투입했다. 2사 후 손시헌 타석. 이동현의 폭투가 나왔다. 포수의 가슴을 맞고 떨어진 공은 멀리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종욱이 틈새를 노려 홈으로 파고들었다. 이동현이 공을 잡아 이종욱과 동시 슬라이딩. 홈플레이트에 먼저 손이 닿은 선수는 이종욱이었다. 절묘한 판단력과 빠른 발이 만든 쐐기 득점이었다.
5-3으로 달아난 NC는 9회초 나성범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천적 LG를 제압했다. 천적을 울린 NC의 집중력이 LG를 압도한 경기였다. 그 뒤에는 베테랑들의 투혼이 있었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