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이 상반기 때보다 더 큰 변동성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국제금융센터 동향 설명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을 하반기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로 꼽았다.
김동완 금융시장실장은 달러화는 미국 금리 인상 직전까지 점진적인 강세를 띄다가 이후 5% 안팎의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단기 금리차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와 관련해 그는 미 금리인상과 가격부담 여파로 유동성 효과가 약화될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은 성장동력 저하와 자금유출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등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더한 롤러코스터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대표적인 대외변수로는 미 연준(Fed) 금리 인상 외에 취약한 신흥시장(Fragile EM), 그리스(Greece), 지정학적 위기(Geopolitics) 등 ‘2F·2G가 꼽혔다.
영향력 강도로 보면 미 금리인상,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중국 시장 경착륙, 정치 리스크 순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른 하반기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왔다.
김동완 실장은 대부분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세계경제성장 전망을 낮추는 등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한 3.5% 달성이 힘든 분위기”라며 유로존, 일본, 인도 만으로는 최근 몇년 간의 성장률 3%대 횡보세를 벗어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신흥국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는 국가 간 통화정책 움직임이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이에따라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 확대도 예상됐다.
신흥국 경제가 불안해지면 상대적으로 한국 경제가 좋게 평가받아 해외 자본이 유입되는 등 혜택을 볼 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하지만 김동완 실장은 개별 국가가 아닌 종합적으로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며 악재는 한꺼번에 닥치는 경향이 있고, 그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아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익주 국제금융센터장은 과열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글로벌 자산시장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는 국가 간 비동조화가 본격화 된다는 의미로 각 국 금융정책 환경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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