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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글로벌 인구테마 펀드, 헬스케어·소비재에 중장기 투자
입력 2015-06-25 17:16  | 수정 2015-06-25 19:58
◆ 상품분석 / 피델리티 글로벌 인구테마 펀드 ◆
특정 지역이나 업종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에 초점을 맞춘 이색적인 투자상품이 나왔다. 고령화 등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인구구조 변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글로벌 인구테마 펀드'다. 특히 이 상품은 저금리·고령화 이슈에 따라 헬스케어·소비재 업종 주목도가 커진 국내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델리티 글로벌 인구테마 펀드는 인구의 구조적 변화가 소비 패턴의 변화를 일으켜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에 근거한다.
기업의 구조적 성장을 이끌어낼 인구구조 변화를 크게 인구 증가, 고령화, 신흥국 중산층 확대 등 세 가지 테마로 분류하고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69억명에서 2050년까지 96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인구는 8억4000만명에서 20억명으로, 신흥국 중산층은 15억명에서 45억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테마별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 세계 1000여 개 기업을 1차 선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건전성과 위험·보상 균형을 고려해 50~70개 종목을 최종 선별한다.

이 펀드는 액티브 주식 비율이 90%를 넘는데도 불구하고 설정 이후 3년 넘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이어오고 있다. 피델리티 글로벌 인구테마 펀드가 재투자하는 역외펀드 '글로벌 데모그래픽스(Demographics) 펀드'는 2012년 3월 설정 이후 56.3% 수익률(지난달 기준)을 기록해 벤치마크인 글로벌증시지수(MSCI AC World)를 15%포인트 이상 웃돈다. 연초 이후와 1년 수익률은 각각 6.6%와 12.9%다.
수익률이 우수한 만큼 세금 부담도 있다. 일반 해외주식형 펀드 과세가 적용돼 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한 15.4% 세금 외에도 2000만원이 넘는 금융소득에 대해 추가로 종합소득세를 부담해야 한다. 총보수 역시 2%대로 해외주식형 펀드 총보수 평균치(1.82%)에 비해 비싸다. 지난 17일 국내 출시된 피델리티 글로벌 인구테마 펀드의 A클래스 기준 선취수수료는 1.0%, 총보수는 2.125%(판매 0.7)이며 C클래스 총보수는 2.625%(판매 1.2)다.
피델리티 글로벌 인구테마 펀드는 바이오, 제약 등 헬스케어(약 42%) 업종 비중이 높다. 전반전인 인구 증가와 고령화 비율 상승이 노후 대비(건강, 자산) 관련 소비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믿음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형 의약품 유통업체인 CVS헬스(3.0%),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 CSL(3.0%), 글로벌 생명보험업체 AIA그룹, 다국적 제약회사 애벗 래버러토리스(2.9%)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필수소비재와 임의소비재 비중도 30%가 넘는다. 최근 이 펀드가 주목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케냐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는 이동통신사 사파리컴(Safaricom)이다. 사파리컴은 휴대전화 기반 자금이체·소액대출 서비스인 엠페사(M-Pesa)를 보유한 회사로 매년 케냐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케냐 인구가 현재 4000만명에서 2030년 66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 기업의 성장 폭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는 힐러리 나토프(헬스케어), 아네타 와이님코(소비재) 매니저가 공동 운용하고 있다. 나토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주가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소는 밸류에이션이 아닌 이익"이라며 "글로벌 인구구조 변화는 앞으로 수십 년간 주요국의 소비 및 생활 패러다임을 바꿀 메가 트렌드로, 중장기적인 예측을 통해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적인 자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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