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도 러시아 국민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지지도는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89%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2003년 6월엔 63%가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4월엔 86%가 긍정적 답변을 했었다.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을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적극적 개입 정책을 펴기 시작한 이후 푸틴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급격히 상승해 그 뒤로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엔 오히려 더 상승했음을 볼 수 있다.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64%가 푸틴 대통령을 거명했으며, 28%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21%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들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 정부가 대외 강경 노선을 펴고 서방의 제재에 맞서 미국 및 유럽연합(EU) 산 식품 금수 조치로 맞대응하는 등의 강성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64%의 응답자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이달 19~22일 전국 134개 거주지역 주민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3월 역시 레바다-첸트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오는 일요일에 대선이 실시되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0%가 푸틴을 꼽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애국적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서방 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러시아 정부가 최악의 위기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극복해 나가면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 여론 조사 결과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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