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산층 “재산 23억 있으면 부자…42억 있으면 당장 은퇴”
입력 2015-06-25 16:18 

우리나라 중산층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재산은 23억 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꿈꾸는 은퇴 생활수준이 실제 수입이나 재산 규모보다 높아 현실과 이상간의 차이가 컸다.
AIA그룹은 지난 2월26일부터 3월18일까지 한국, 중국, 홍콩, 타이완에서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2500명을 설문조사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26억 5000만원이 있으면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또 23억 2000만원이 있으면 부유하다고 답해 ‘안정적인 삶과 ‘부유한 삶을 동일시 했다.
하지만 한국 중산층이 보유한 자산은 부동산을 빼고 3억300만원에 머물러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컸다.

은퇴를 위해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금액은 월평균 65만3000원으로, 홍콩(134만8000원), 중국(114만원), 타이완(81만3000원)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었다.
자산을 얼마나 갖고 있으면 은퇴를 고려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한국 응답자는 평균 42억원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월평균 가계소득이 710만원인 점에 비춰볼 때 연소득의 약 50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20억1900만원), 홍콩(19억4000만원)의 약 2배며 타이완(10억3800만 원)의 4배에 달한다.
노후 생활에 대한 걱정은 4개국 중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심각했다.
한국 중산층 답변자의 77%는 노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지 못할까 봐 염려하고 있다”고 답해 타이완(51%), 홍콩(49%), 중국(25%)을 앞질렀다.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에 대한 복수 응답 가능 질문에 대해 다수인 65%가 ‘건강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편안한 노후생활(50%)과 ‘행복한 결혼생활(40%)이 뒤를 이었다.
삶에 만족한다는 한국 중산층은 72%로 중국(85%), 타이완(79%), 홍콩(75%)의 뒤를 따랐다.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답한 한국 중산층은 55%로 역시 중국(76%), 홍콩(70%), 타이완(67%)에 이어 꼴찌였다.
마크 스탠리 AIA생명 마케팅 총괄 부대표는 한국 중산층은 은퇴를 위해 월 평균 저축액은 적게는 22만원에서 많아야 90만원 수준”이라며 은퇴 후 삶을 위한 저축과 투자액을 늘려 현실과 희망 사이의 차이를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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