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텔링’ 음악회 여는 피아니스트 안인모

헝가리 작곡가 리스트(1811~1886)는 편곡의 귀재였다. 그의 작품 800여곡 중 절반이 편곡 작품이다. 오페라와 교향곡, 가곡, 미사곡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피아노 작품으로 바꿨다.
피아니스트 안인모 씨가 리스트의 편곡 세계로 안내한다. 곡 해설 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피아노텔링 콘서트다. 7월 1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부에서는 리스트가 모차르트 미사곡 ‘성체 안에 계신 주, 헨델의 오페라 ‘알미라 중 ‘사라방드와 샤콘느,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 베토벤 가곡 ‘아델라이데를 편곡한 작품들을 연주한다.
안씨는 노래를 편곡한 작품들이기 때문에 청중이 멜로디를 따라가면서 쉽게 즐길 수 있다”며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최고 기교가 필요한 리스트 곡은 전공자들의 대학 입시곡으로 많이 연주되요. 나이가 들면 힘에 부대껴 연주가 어렵죠. 관객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너무 학구적인 연주를 힘들어하죠. 그래서 객석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성악곡 편곡 작품을 선택했어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곡들을 골랐어요.”
2부에 연주할 리스트의 ‘사랑의 꿈 ‘스페인 광시곡 ‘페트라르카의 소네토 역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환경이다. 종이 낭비를 막고 쓰레기를 만들고 싶지 않아 포스터와 전단을 제작하지 않았다.
독주회 한 번에 포스터 200장, 전단 4000장을 찍어요. 지인들에게 보내는데 요즘 세상에 종이 우편물을 일일이 뜯어보지 않죠. 나무를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제가 먼저 나서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공연 수익금 일부는 몽골 ‘쓰레기마을 울란촐로트 청소년들을 위한 농구장 건립 기금으로 기부한다. 주민 2000명이 폐품을 주워 생활하는 곳이다. 이번 음악회에 소외계층 청소년과 외국인 유학생을 초청해 문화 향유 기회를 준다.
안씨는 이화여대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가톨릭대학에서 피아노연주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와 추계예술대, 삼육대 강사로 재직 중이며 첼리스트 성승한과 ‘두오 에즈 웰(duo AS well)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02)541-2512~3
[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