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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 부재 두산 불펜, 또 버텨야 한다
입력 2015-06-25 11:43  | 수정 2015-06-25 13:28
이현승은 오현택과 함께 새롭게 마무리 보직을 이어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올 시즌 끊임없이 이어지는 두산의 화두는 불펜이다. 노경은이 부재한 시기, 다시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두산은 22일 노경은을 1군 엔트리서 제외했다. 투병중인 모친의 병간호를 위한 배려였다. 노경은의 모친은 23일 암투병 끝에 결국 별세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안타까운 일을 겪은 노경은이 심적으로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제 노경은의 부재를 두산 불펜이 다시 메워야 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올 시즌 구상에 마무리로 포함돼 있었던 노경은이 없는 시간을 오래 경험했던 두산 불펜이다.
앞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22일 투수코치와 노경은의 보직 문제를 상의했는데 당분간 앞쪽에서 써보려고 한다”면서 오현택이나 이현승이 상황에 맞춰서 마무리 투수로 들어간다”며 보직 교체를 알렸다.
그러면서 지금 마무리 상황에 등판을 시켜서 거기서 그것을 이겨내라고 주문하는 것은 너무 힘든 부분인 것 같다”면서 당분간 회복 기간을 주려고 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5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 이후 최근 3경기서 연속으로 부진한 상황에 대한 회복인 동시에 개인적인 부분도 고려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결국 집단 마무리 체제다. 하지만 윤곽은 있다. 일단은 이현승이 거의 메인 마무리 역할을 맡는다. 한용덕 두산 투수코치는 이현승이 마무리 역할을 기본적으로 맡는다고 보면 되고 상황에 따라서 오현택이 나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오현택과 이현승의 순서는 그때 그때 상황을 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현승이가 마무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 체제 역시 한시적이다. 노경은의 현재 흔들림이 일시적이며 심리적인 여유가 없는 부분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김 감독은 노경은은 지금 마운드 위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공을 못던지고 있다. 이현승과 오현택은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결정을 했다”면서 물론 공 자체만 놓고 보면 노경은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결국 노경은이 개인적인 상처와 아픔을 추스르고 돌아온다면 다시 마무리 보직을 이어받을 것이 유력하다.
노경은 부재 기간 필승조는 이현호-윤명준-오현택-이현승으로 꾸려지는 모양새다. 어깨 피로 누적으로 엔트리서 제외된 좌완 함덕주의 경우도 다행히 상태가 나쁘지 않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걱정을 조금 했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아서 엔트리 말소 시점 10일 이후에 곧바로 복귀 할 수 있을 것도 같다”고 알렸다.
접전으로 이어졌던 24일 잠실 SK전서 해당 필승조는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리드를 내준 상황이었지만 앞선 2경기 대승으로 윤명준을 제외하면 공을 던지지 않은 이현호-오현택-이현승이 모두 등판했다. 윤명준이 1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삼진 1실점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부재라는 악재속에서도 최근 선발진과 타선의 힘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불펜투수들이 힘을 내줘야 할 때다. 많은 부담감이 계속 주어지는 상황이지만, 결국 그것을 넘는 것도 내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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