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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6.75’ 신시내티 앞에 서면 작아지는 게릿 콜
입력 2015-06-25 09:44 
게릿 콜은 25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5실점으로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5회도 못 버티며 최소 이닝 소화. 신시내티만 만나면 유난히 경기가 안 풀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 정도면 상극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게릿 콜(25·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신시내티 레즈 앞에선 작아졌다.
2013년 빅리그에 올라온 콜은 3년차에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경기 만에 11승을 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을 태세다. 내용도 훌륭하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3위(1.78)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6연승으로 ‘언터처블이다.
하지만 신시내티만 만나면 그의 무적 모드는 깨졌다. 두 차례 등판해 모두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이 5.40이다. 2패 중 1패도 신시내티전에서 기록했다. 유난히 신시내티와는 맞지 않았다.
그 상극은 세 번째 대결을 펼친 25일(한국시간)에도 다르지 않았다. 12승 도전은 좌절됐다. 시즌 최소 이닝(4⅔이닝)- 최다 실점(5실점)의 불명예까지 안았다.
콜은 2회 이후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문제는 1회였다. 난타를 당하며 1회에만 4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빌리 해밀턴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해밀턴은 2루, 3루를 잇달아 훔치면서 콜을 흔들었다. 효과 만점. 콜은 급격히 흔들렸다.
3연속 안타를 맞았는데, 점점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 토드 트레이저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더니 제이 브루스의 2루타에 이어 말론 버드의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지다가 시즌 6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1회에만 투구수가 무려 38개였다.
그리고 이 4실점이 콜의 발목을 잡았다. 하루 전날 4회 7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던 피츠버그 타선마저 콜을 돕지 못했다. 2회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패전 위기에 몰린 콜은 5회도 버티지 못했다. 5회 2사 1루에서 브루스의 내야안타에 버드의 적시타가 터진 것. 106개의 공을 던진 콜은 1-5로 뒤진 상황에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4⅔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 콜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한 건 시즌 처음이다. 콜의 평균자책점은 2점대(2.16)로 치솟았다. 시즌 신시내티전 평균자책점은 6.75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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