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포 8단지 통매각…강남 노른자위 `錢의 전쟁`
입력 2015-06-24 17:43 
공무원연금공단이 개포8단지 통매각 절차에 나서기로 하면서 어떤 건설업체가 '노른자' 땅을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토지주택공사(LH)의 신규 택지공급 중단 등으로 택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건설업계 처지에서는 서울시내 핵심지 공급이 '가뭄에 내리는 단비'여서다.
강남구 일원동 분당선 대모산입구역 역세권에 위치한 개포8단지는 면적만 7만1946㎡로 한전용지 면적(7만9341㎡)과 맞먹는다. 기존에 아파트 12층 높이 10개동 1680가구가 자리 잡고 있지만 용적률이 120%에 불과해 사업성도 높다. 개포지구단위계획에 의해 최고 35층에 용적률 250%까지 적용할 수 있어 재건축하면 최소 24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지어질 전망이다.
다만 건설사들은 30일로 예정된 공모 내용을 확인한 후 구체적인 사업성을 따져보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조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한 건설사가 부담하기에 너무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금액 규모가 크고 2~3년 뒤 착공에 들어갈 시점에 주택경기를 예상하기도 쉽지 않아 사업팀이 조심스럽게 사업성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예상 매각가 규모를 고려했을 때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10위권 내 주요 건설사 2~3곳이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8단지 입주자들의 임차계약을 내년 말까지로 맞춰 놓은 상태다. 오는 30일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입찰을 진행할 공무원연금공단은 토지매입 대금을 오는 7월부터 2년간 분납하는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근 주택시장은 단기적으로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이주 절차가 마침 개포주공1~4단지, 개포시영 아파트 이주·착공 시기와 겹쳐서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