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러시아 "달 착륙 정말 했나"…느닷없는 문제제기 왜?
입력 2015-06-21 19:40  | 수정 2015-06-21 21:00
【 앵커멘트 】
러시아가 최근 "미국인들이 정말 달에 갔는지 검증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달에 착륙한 지 46년, 그것도 러시아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 이유가 뭘까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69년 7월 20일, 수십억 인구가 흐릿한 흑백 화면 앞에서 숨을 죽입니다.

▶ 인터뷰 : 닐 암스트롱 /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인 달 착륙,

하지만, 공기가 없는 달에서 성조기가 펄럭이고, 태양 외에 다른 조명이 있는 것처럼 그림자 방향이 제각각이라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소련을 이기려고 미국이 스튜디오에서 달 착륙을 연출했다는 것.

이 주장은 1970년대에 제기돼 2001년 미국 폭스TV에서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며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성조기가 매달린 깃대는 원래 움직이도록 만들어졌고, 그림자 방향이 다른 것은 일종의 착시"라며 조목조목 반박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해묵은 논쟁에 최근 러시아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가 "달 착륙을 담은 영상 원본이 삭제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나선 겁니다.

나사는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를 지우다 달 착륙 영상 원본을 날린 사실을 2009년 발표했고, 당시 조작 은폐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부패 혐의로 피파 관리 9명을 미국이 수사하면서, 2018년 월드컵을 개최하기로 한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고, 그것이 달 착륙 조작설 제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월드컵 개최의 정당성에 흠집이 날 상황에 러시아가 역공을 했다는 겁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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