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물산 - 제일모직 합병…증권사 20곳 "시너지 크다"
입력 2015-06-21 17:03 
대다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매일경제신문이 지난달 27일 이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코멘트 또는 리포트를 낸 21개 증권사의 입장을 취합한 결과 20곳이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크다고 밝혔다.
합병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건설사업의 통합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인프라 활용이 꼽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으로 건설사업이 통합되면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일모직의 패션·식음료서비스가 해외 진출할 때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던 타 법인 지분가치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물산 주가는 지배구조 이슈 때문에 다른 건설사보다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합병 결정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해소되면서 보유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의 목적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있다는 지적도 물론 있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전 제일모직이 삼성생명 등 관계사에 대한 지배력을 승계함과 동시에 삼성물산이 갖고 있던 삼성 계열사의 지분도 소유하게 돼 삼성그룹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지주사 역할이 강화되면서 실제 기업가치보다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아직 끝났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지배구조 정점에 있게 될 합병법인에 대한 주가 프리미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병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이 대다수였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가격보다 훨씬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회사가 정한 한도를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 측이 확보한 삼성물산 우호지분이 19.8%에 불과한 데 비해 엘리엇에 우호적일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26.7%에 이른다"며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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