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게임이 아니라 코딩’···컴퓨터 공부 삼매경 미국 어린이
입력 2015-06-18 17:36 
샘 우(왼쪽 셋째) ACE프렙 부사장이 샌 라몬 소재 자택에서 자녀들과 자녀 친구와 함께 코딩 교육을 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어요. 엄마, 나 매일 코딩 공부하면 안돼요?”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샌 라몬 초등학교 3학년인 에스더 우(10)는 방과 후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엄마에게 컴퓨터를 해도 되느냐고 묻는 것이다.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코딩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에스더는 ‘code.org 사이트에 들어가면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며 한 단계씩 레벨을 올려 갈 때마다 재미있고 더 하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초중고생용 무료 온라인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다.
에스더 부모는 코딩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딸이 하는 걸 말리진 않지만 너무 컴퓨터에만 빠져들까 걱정돼 매일 하지는 못하도록 하고 있다. 에스더의 부친인 샘 우(41) 씨는 미국에서 컴퓨터과학으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지 초중고생들을 상대로 코딩을 가르치는 학원 ACE프렙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우 부사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코딩을 공부하는 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학이나 영어 공부하는 것과 똑같다”며 실리콘밸리의 가정에서는 코딩 능력이 대를 이어 자식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사장은 지난해부터는 에스더의 남동생 조슈아(8)에게도 코딩을 배우도록 했다. 조슈아는 코딩은 수학과 과학과 같은 과목과는 다르게 컴퓨터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용 온라인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보니 거의 게임에 흡사했다. 조슈아가 하는 코딩은 초급 레벨 수준으로 여러 블록으로 구성된 지도에서 이동을 하기 위해 어떤 블록 형태를 지니는게 좋은지 스스로 경로를 만드는 게임이었다. 차후 이 같은 게임은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 구조화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이 된다.
우 부사장은 어릴 때 코딩을 배운 컴퓨터과학을 전공자와 그렇지 않은 컴퓨터과학 전공자 간의 코딩 능력 차이는 도저히 따가랄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한국도 초등학생부터 코딩을 배워서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고 차후 유능한 개발자가 되는 토대를 닦는게 필요하다”강조했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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