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인 인질 첫 사망자 시신 발견
입력 2007-07-25 23:02  | 수정 2007-07-25 23:02
탈레반이 살해한 한국 남성 인질 한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아프간 정부가 밝혔습니다.
8명의 인질이 석방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나온 직후 나온 소식이어서 안타까움이 더 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권열 기자!

예, 국제부입니니다.


[질문1] 한국인 남성 인질이 살해된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한국인 인질 살해 소식을 놓고 사실이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살해당한 한국인 인질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아프간 정부의 발표가 나옴에 따라 한국인 첫 사망자가 확인됐습니다.

이에 앞서 아랍권 위성채널 알 자지라는 이날 오후 4시20분 긴급뉴스로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우수프 아마디의 말을 인용해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지 않아 한국인 인질 23명 가운데 1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요구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 인질 한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며 앞으로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탈레반의 이같은 행동은 한국 정부를 협상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살해된 한국인 시신을 무셰키 지역에 버렸다고 밝혀 현지 경찰이 수색에 나설 예정입니다.

[질문2] 하지만 탈레반이 살해에 앞서 한국인 인질 8명을 풀어주지 않았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한국인 인질 23명 중 8명이 무사히 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곧이어 1명이 살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상이 극도의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일부는 석방하면서 왜 한 명을 살해했는지에 대해 자세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막판에 협상이 틀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탈레반 측이 제시한 명단에 아프간 정부 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인물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몸값 지불에 대한 대가로 8명은 석방했지만 핵심 사안인 수감자 석방에 문제가 생기자 탈레반 측이 자신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는 분석입니다.

[질문3] 그럼 앞으로 협상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일단 협상은 지금 극도의 혼란에 빠진 상태입니다.

탈레반측의 의도를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8명을 석방하면서 1명을 살해한 것은 고도의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지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풀려난 8명모두 여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석방도 살해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인질이 죽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또 23명의 대규모 인질을 관리하기에는 식량이나 의약품 등 사정이 여의치않아 규모를 줄인 뒤 협상을 계속하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탈레반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탈레반 내 온건파 들은 금전 등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자 인질을 석방했지만 강경세력은 한국과 아프간 정부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해석입니다.

따라서 탈레반의 태도변화를 관찰해가며 우리측도 협상 자세를 조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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