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TS반도체등 보광계열 3곳 가격제한폭 확대후 첫 하한가
입력 2015-06-17 18:01  | 수정 2015-06-17 19:48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소식이 전해진 보광그룹 주력 제조사 STS반도체통신이 가격제한폭 확대 실시 이후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17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STS반도체통신이 66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해준 관계사이자 LCD모듈업체인 비케이이엔티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짐에 따라 같은 날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S반도체통신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 개시를 신청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STS반도체통신에 대한 자체 신용평가위원회를 열고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워크아웃 개시에 필요한 C등급으로 판단했다.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는 "자회사 보증이 문제였을 뿐 회사는 멀쩡히 돌아가고 있는 만큼 워크아웃이 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TS반도체통신 워크아웃의 원인이 된 관계사 비케이이엔티와 코아로직도 지속적인 실적 부진에 따른 영업 및 재무상황 악화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인 STS반도체통신과 코아로직은 주권거래가 정지됐다.
또 다른 관계사인 휘닉스소재는 워크아웃 신청설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TS반도체는 전날보다 1370원(29.91%) 떨어진 3210원에 거래됐다. STS반도체는 장을 시작하자마자 폭락해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지 3일 만에 첫 하한가를 기록했다. STS반도체 여파로 보광그룹 내 다른 계열사인 코아로직(-29.92%) 휘닉스소재(-29.96%)도 뒤이어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이들 종목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STS반도체가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STS반도체통신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 5509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으로 흑자지만 관계사인 비케이이엔티의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됐다.
한편 STS반도체 임원들은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일부 지분을 미리 매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S반도체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난 4월 16일 32.36%에서 5월 19일 27.35%로 5.01%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동안 45만주를 순매도했다.
[정석우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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