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경숙, 표절 의혹 전면부인…“미시마 유키오 ‘우국’과 유사? 본 적도 없어”
입력 2015-06-17 17:38 
신경숙 표절 의혹/사진=힐링캠프 캡처
신경숙, 표절 의혹 전면부인…미시마 유키오 ‘우국과 유사? 본 적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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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의혹, 속상함 드러내

신경숙, 표절 의혹 전면부인…미시마 유키오 ‘우국과 유사? 본 적도 없어”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의혹에 전면으로 부인했다.

신경숙은 17일 자신의 1996년작 단편 ‘전설의 일부 표절 의혹 제기와 관련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대상 작품인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1925~1970)의 ‘우국(憂國)을 알지 못한다”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했다.

신 작가는 이날 ‘전설의 출간사인 창비를 통해 전달한 입장을 통해 오래전 (해당 작가의)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씨는 16일 한 온라인 매체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창작과비평이 출간한 신 작가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가운데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워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 233쪽. 김후란 옮김. 주우세계문학전집. 1983년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신경숙)

이 씨는 특히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는 역자의 표현을 거론하며 이러한 언어조합은 가령, ‘추억의 속도 같은 지극히 시적 표현으로 의식적으로 도용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튀어나올 수 없는 결과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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