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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부동산] 무인택배함 전성시대
입력 2015-06-17 17:08 
A아파트에 혼자 거주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몇 차례 택배 물품을 도난당했다. 문 앞에 두고 간 배송품을 누군가 들고 간 것이다. 폐쇄회로(CC)TV도 1층에만 있어 범인을 찾지 못했다. 부재 중 택배 도난 사고가 빈발하자 이 아파트에서는 '무인택배보관함' 설치에 나섰다. A아파트처럼 최근 신축한 단지와 빌라를 중심으로 무인택배보관함 설치가 줄을 잇고 있다. 대학가 원룸촌에도 무인택배함 설치가 늘어나는 추세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인 독신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무인택배함 설치도 증가하고 있다. 1990년 101만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올해 506만가구로 5배 늘었고 2035년이면 760만가구에 이른다는 게 통계당국 전망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분양하는 단지 중 소형 비율이 높은 곳은 1~2인 가구가 많아 무인택배함 설치가 필수"라며 "신규 분양 단지 중 절반 이상은 설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SH공사가 시행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는 현재 입주한 단지를 중심으로 무인택배함 설치가 한창이다. SH공사 관계자는 "5단지를 시작으로 9개 단지에 모두 29개소를 설치하게 된다"며 "올 하반기 분양하는 4개 단지에는 무인택배함 6개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무인택배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구축하는 업체 관계자는 "가구당 월 300~400원 관리비만 추가로 부담하면 택배 분실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며 "설치 장소, 개수, 방식 등은 건설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몇 개동씩 묶어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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