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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끝나가는 롯데 ‘4번타자 황재균’ 카드
입력 2015-06-17 06:54 
1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이 롯데를 꺾고 3연승 질주를 했다. 롯데 강민호와 황재균이 경기에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실패로 끝나가는 모양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4번타자 황재균 카드 얘기다.
롯데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9로 완패하고 말았다. 상대 선발 좌완 김택형을 상대로 꽁꽁 묶인 게 패인이 됐다고 하지만 타선이 6안타에 1득점 밖에 내지 못하는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다. 침체된 타선을 되살리기 위한 4번타자 황재균 카드도 수포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롯데의 붙박이 4번타자는 최준석이었다. 그러나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고, 지나치게 부담감을 느끼면서 이종운 롯데 감독은 지난 12일 문학 SK전부터 황재균을 4번으로 기용하고 있다. 황재균이 4번으로 나선 것은 3년여 만이다. 정확히 2012년 6월14일 사직 두산전 이후 1093일만. 4번타자로 출전하기 전까지 황재균은 타율 3할3푼3리 17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면서 롯데 타자들 중 강민호와 함께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4번타자를 맡자마자 황재균의 감이 시들해지고 있다. 4번타자로 첫 출전한 SK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은 계속해서 황재균 4번 카드를 밀어붙였다. SK와의 13일과 14일 경기에서는 각각 1안타씩을 기록하며 적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타점이나 득점 등 팀 승리와 관련된 지표에서는 침묵했다. 장타도 없었다. 결국 17일 넥센전에서는 다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은 3개나 당했다. 특히 찬스에서 너무 무기력했다. 1-4로 뒤진 6회초 롯데는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물이 쏟아졌다. 뒤이어 나온 강민호도 삼진으로 돌아나오며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찬스를 무산시켰다. 4번타자를 맡았을 때 타율은 1할6푼7리로 저조하기만 하다.
이날 경기 전 이종운 감독은 황재균 4번카드를 당분간 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서 그나마 타격감이 좋은 황재균이 4번을 맡아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였다. 또 이 감독은 타격감이 좋지 않는 최준석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포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더구나 최준석도 이날 경기에서 22일만에 홈런을 터트리며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황재균 4번타자 카드는 예상보다 빨리 폐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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