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가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터키 접경마을 텔아비야드를 장악했다. 텔아비야드는 IS의 보급 거점이자 본거지인 락까와 연결되는 요충지다.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레두르 세릴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IS와의 치열한 교전 끝에 탈아비아드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IS 대원 대다수는 터키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교전 과정에서 40여명의 IS 대원이 숨지고 일부는 IS가 장악한 인근 도시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도 연합군의 공습 지원에 힘입어 지난 11일부터 탈아비야드 공격을 본격화한 YPG는 4일만에 이 곳을 장악했다.
YPG는 미군 주도 연합군과 함께 IS에 맞서 싸우는 세력중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부대다. 지난달 시리아 동북부인 하사케를 장악한데 이어 텔아비야드마저 탈환함으로써 시리아와 터키 국경선의 대부분을 IS로부터 빼앗아오는데 성공했다.
터키 남부 국경과 맞닿아 있는 텔아비야드는 IS가 자체선포한 ‘칼리프국가의 수도 락까에서 북쪽으로 불과 85㎞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이곳을 통해 터키까지 온 외국인 대원들을 유입시키는 것은 물론 무기와 석유를 밀매하던 IS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경 지역에서 오랜 교전으로 난민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만8000여명의 난민이 교전을 피해 터키로 넘어왔다. YPG가 텔아비야드를 장악한 15일 하루에만 5000여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어 터키로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래 난민 180만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시리아 쿠르드족과 사이가 좋지 않은 터키는 최근 한때 국경을 폐쇄해 이들의 유입을 막아 혼란이 일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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