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압구정역 KT지사 16층 호텔로 변신
입력 2015-06-16 17:09  | 수정 2015-06-16 19:35
KT 신사지사 자리에 신축 예정인 16층·158실 규모 호텔 조감도. [사진 제공〓KT]
통신회사 KT가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근처 신사지사(옛 신사전화국)에 수려한 외관을 갖춘 관광호텔을 짓는다. 지난해 2호선 역삼역 인근 KT영동지사 자리에 '신라스테이 역삼'을 지은 데 이어 전화국을 호텔로 개발한 두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제2롯데월드와 인접한 송파지사에 가족호텔 신축도 가능해져 KT의 호텔개발 사업은 올해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시와 강남구 관계자 등에 따르면 KT는 3호선 압구정역과 CGV 압구정점 사이에 위치한 KT신사지사를 관광호텔로 개발해 호텔 사업자에게 통으로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KT가 지난 4월 신사지사 자리에 관광호텔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며 "'관광숙박시설 용적률 특례기준'에 따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용적률 완화 심의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도 "기존에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며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신라스테이 역삼처럼 전체 운영을 위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신사지사에 신축하는 호텔은 지하 5층~지상 16층, 연면적 4만415㎡ 규모다. 객실은 158실을 갖출 계획이다. 306실을 갖춘 신라스테이 역삼보다 규모는 작지만 현대백화점 및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가로수길 등 외국 관광객 수요가 풍부해 입지는 영동지사 자리보다 낫다는 평가다. 이우호 세빌스코리아 이사는 "호텔이 들어서는 입지나 건축계획 등을 볼 때 관광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와 가까운 송파구 신천동 KT송파지사에 객실 안에서 취사가 가능한 가족호텔로 만드는 작업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KT는 송파지사에 최고 37층, 1100실 규모 가족호텔 건립을 추진하다가 관광호텔 용도로만 개발이 가능한 지구단위계획에 막혀 신청을 철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관광호텔'로 국한된 숙박시설 허용범위를 '관광숙박시설'로 확대해 의료관광호텔, 가족호텔, 호스텔 등 건립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KT의 호텔 개발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사용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진 전화국이 전국 방방곡곡에 400곳 정도 있기 때문이다. KT가 이 땅을 호텔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 오피스텔, 임대주택 등으로 개발할 경우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KT가 도심에 보유한 전화국 땅을 어떻게 개발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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