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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시청률 낮으면 폐지…tvN의 ‘자비 없는’ 칼날
입력 2015-06-16 16:58 
사진제공=CJ E&M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의 ‘시청률 칼날은 자비롭지 못했다. 드라마 조기종영과 예능 폐지가 잇따르며 tvN은 시청자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16일 오후 CJ E&M 관계자는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촉촉한 오빠들이 5회를 끝으로 폐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22일 방송하는 5회가 마지막이며, 4회 방송분을 끝으로 마지막 녹화를 마쳤다. 추후 방송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고 설명하며 말을 아꼈다.

‘촉촉한 오빠들은 제작발표회까지 끝마친, 파일럿 형태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MC들의 의욕은 다부졌고, 제작진도 무공해 예능의 가능성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비록 전문 MC도 없고, 별다른 설정도 없는 프로그램이지만 그에 따른 ‘순수 100%의 감동과 공감을 전하겠다는 게 ‘촉촉한 오빠들의 목표였다.



이들의 목표는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본래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는 옹색한 변명과 함께 이루지 못하는 꿈이 됐다. 5회 만에 브라운관에서 퇴장하는 ‘촉촉한 오빠들의 실질적인 폐지 이유는 시청률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선이다. 사실 ‘촉촉한 오빠들은 1% 이하의 낮은 시청률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동시간대에 인기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가 있어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로 시작하지는 못했던 것.

하지만 ‘촉촉한 오빠들에 대한 반응은 시청률로 따지기는 어려운 면모가 있었다. 일단 시청자들은 ‘촉촉한 오빠들을 보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말하며 이런 예능 프로그램을 기다려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시청자들은 비록 시청률은 많이 안 나오더라도 금방 없어지지 말고 오래도록 방송했으면 좋겠다. 이런 예능 프로그램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직접적으로 ‘촉촉한 오빠들의 장수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 5회 만에 ‘촉촉한 오빠들을 폐지하는 것은 ‘시청률 만능 주의에 사로잡힌 처사가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촉촉한 오빠들은 실제로 시청자뿐만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시청률로 폐지시켜버리기에는 여러 모로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CJ E&M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구여친클럽도 비슷한 사례다. ‘구여친클럽은 애초 16부작으로 기획됐으나 7회 정도 방영된 상태에서 12회로 4부작을 덜어내고 종영”한다고 밝혔다. 애청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다소 황당한 결정이었다. 애초 16부작도 드라마로서는 짧은 회차인데 여기에서 4회차나 들어낸다는 것은 거의 완성도를 포기한다는 의미나 다름없었기 때문.

역시 ‘구여친클럽은 완성도가 매우 미흡한 채로 종영하고 말았다. 물론 주인공 방명수(변요한 분)와 김수진(송지효 분)의 사랑이 빨리 이뤄진 덕분에 전개를 더욱 빠르게 한다는 제작진의 결정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완성도를 위해 조기종영을 결정”했다는 이유는 우스운 변명으로만 남았다. 등장인물들의 나열식 전개는 아쉬움을 자아냈고 시청자들은 단 2회만이라도 이야기를 마무리할 시간을 줬다면 이런 졸속 전개는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갑작스러운 조기종영과 폐지는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 당황스러운 결정의 뒤편에는 ‘시청률이라는 막강한 이유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작품들이 있고, 충분한 가능성을 내포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더 멀리 보지 못하고 ‘당장 앞만을 바라보는 듯한 tvN의 ‘자비 없는 칼날에 더욱 비판의 목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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