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기획…‘문화 라이브러리’①] 디지털화 된 세상에 아날로그 감성을 입히다
입력 2015-06-16 11:34 
[MBN스타 박정선 기자] 책은 정보와 지식, 철학 등을 획득하고 전달하는 핵심 수단이다. 구두로 전해지던 것이 기록되고, 또 이 기록이 책으로 엮이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책들이 모여 있는 라이브러리는 단순히 많은 책을 한 곳에 모아둔 공간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 라이브러리는 각각의 책들에 담겨 있는 지식과 철학, 경험, 감성이 모여 있는 곳이며, 또 이것들이 융합되고 새롭게 재창조되는 공간이다.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책과 같은 아날로그적인 채널이 아닌 포털 중심의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한다. 이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획득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소셜네트워크의 광장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은 알고 싶은 것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지만 아날로그의 그 것이 줄 수 있는 한 가지를 충족하진 못한다”면서 바로 우연이다. 우연한 만남과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새로운 창조와 혁신의 기회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기술의 발전은 편리하고 효율적인 삶을 선사하지만, 오감으로 느끼는 감성을 완벽하게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아쉬움을 동반한다. 기술혁신의 중심에 디지털 패러다임이 있는데 반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자연을 통해 얻는 정보는 아날로그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 중 한 가지가 바로 최근에 등장한 문화 라이브러리로 볼 수 있다. 먼저 현대카드는 지난 2013년 2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에는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를 선보였고, 올해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CGV 역시 ‘CGV 씨네 라이브러리를 내놓으며 각각의 특성을 살린 문화 공간을 마련했다.

디지털화가 가속되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책이라는 아날로그적 반전을 통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책을 읽는 행위는 지식이나 철학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종이라는 책, 그리고 주변 환경의 정서가 어우러져 몰임감을 선사한다. 잠시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잊혀진 삶의 가치를 회복하고, 사람들에게 몰입의 시간을 통해 지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 문화 라이브러리가 지향하는 포인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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