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6월 12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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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가 벤처캐피탈(VC)이 결성한 펀드에 투자한 LP(유한책임조합원)의 지분을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를 모집하려 했지만 VC들 외면으로 실패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LP(유한책임조합원) 지분 유동화 전용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를 모집했지만 펀드 운용을 원하는 VC가 단 한 곳도 없어 나타나지 않았다.
LP 지분 유동화 전용 세컨더리 펀드는 벤처조합의 LP 지분 매입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최대 30%까지 자금을 출자해주는 펀드다. 모태펀드가 300억원을 출자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기존의 세컨더리 펀드처럼 VC가 보유한 개별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에 출자한 LP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는 점 때문에 VC들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한 VC 대표는 "개별 기업들만 골라내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계산도 쉽고 수익률도 높아 VC들이 선호한다"면서 "LP 지분을 인수하려면 펀드 내에 포함된 기업들의 지분을 모두 일부 가져가는 것이라 셈도 복잡하고 수익률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컨더리 펀드나 LP 지분 유동화 세컨더리 펀드는 펀드 만기가 다가오지만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하지 못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 때 활용된다.
국내 벤처펀드의 만기가 보통 7~8년이라 회수까지 자금이 묶이는 점을 꺼리는 LP들을 위해 조성된 펀드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세컨더리 펀드의 약 90%가 LP 지분 유동화 형태의 펀드"라면서 "국내에서도 LP들의 벤처펀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P 지분 유동화 세컨더리 펀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1개가 결성됐다. 올해는 정시 출자사업에서는 지원 VC가 없었던 만큼 하반기에 수시 사업 형태로 다시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