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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전10기’ 박세웅…롯데도 바라는 선발승
입력 2015-06-16 06:02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 박세웅(20)이 프로 첫 선발승에 10번째 도전을 시작한다. 팀 입장에서도 박세웅의 선발승은 절실하다.
롯데는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투수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박세웅은 전 소속팀 kt위즈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고, 지난 5월 롯데로 이적한 뒤에도 아직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롯데로 이적해서도 선발로 보직을 받았지만, 구위가 떨어지며 2군에 다녀왔다. 이종운 감독과 염종석 투수코치도 박세웅의 몸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다시 몸을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
KBO 공식 가이드북에 나온 프로필상 체격은 183cm, 75kg. 하지만 kt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되어 올 때는 70kg정도에 불과했다. 올 시즌 초반 kt에서 140km대 후반까지 찍었던 빠른공의 구속은 140km 언저리에 그쳤고, 투구할 때 나오는 팔각도 역시 kt시절보다 훨씬 쳐져서 나왔다. 그래서 다시 살을 찌우는 작업을 했고, 현재는 74kg까지 살을 찌웠다. 지난 3일 포항 삼성전부터 불펜으로 등판해 그 경기서 3이닝 1실점했고, 9일 사직 kt전에서 2이닝 무실점했다. 12일 문학 SK전 2⅔이닝 3실점(2자책)했지만 6월 3경기 7⅔이닝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아직 프로 첫 선발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박세웅은 이번 선발이 10번째 등판이다. 9전 10기. 5연패를 당했던 팀이 조쉬 린드블럼의 완봉승으로 연패에서 탈출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롯데도 박세웅의 선발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박세웅 자신에게 첫 승의 의미는 중요하다. 롯데 관계자는 충분히 에이스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다. 첫 승이 빨리 나오지 않는데, 첫 승만 올리면 막혔던 승운이 풀릴 것 같다”며 안타깝게 얘기했다.
더구나 박세웅은 롯데 선발진 고민을 풀어줄 가장 적합한 투수기도 하다. 롯데는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 외에는 믿음직한 선발투수가 없다. 김승회는 손톱 문제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상황이고, 2군에 다녀온 이상화는 시즌 초같은 날카로운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이 10번째 도전에서 자신의 첫 선발승과 함께,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려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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