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입차 해치백의 공습
입력 2015-06-15 17:25 

국내 소형 해치백 시장을 둘러싼 수입차 브랜드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산 소형 해치백은 소비자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오는 18일 소형 해치백 아우디 A1를 출시한다. 3도어 해치백과 5도어 해치백 두가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1.6ℓ 디젤 엔진을 얹어 공인연비는 16.0㎞/ℓ~16.1㎞/ℓ로 준수하다. 가격은 3270만~4070만원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한국의 수입 소형차 시장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했다”며 엔트리 소형차는 젊은 소비자를 아우디 브랜드로 끌어들 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아우디 A1의 출시로 독일 4개 브랜드간 소형 해치백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소형 해치백의 최강자는 BMW 118d였다. 3000만원 후반대 가격에 연비가 17㎞/ℓ 대에 달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며 올해 5월까지 1625대가 팔려나갔다.

이번달 초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된 새로운 118d 모델이 소개됐기 때문에 이같은 인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소형 해치백 A180 CDI 역시 매니아 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형차의 경쾌함을 살리면서도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은 디자인과 소형차 답지않은 다양한 편의사항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들어 500여대가 팔렸다.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소형 해치백 폴로 역시 지난 4월 신모델 출시 이후 5월까지 200여대가 팔리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에 2600만원의 가격대가 매력적이다.
반면 국산 소형 해치백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프라이드 해치백이 지난 5월까지 1383대, 한국GM의 아베오 해치백이 471대 팔린게 전부다. 가격이 싸다는 것 외에 연비, 옵션 등에서 수입차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고객들은 소형 해치백을 선호하지 않는다, ‘소형차는 팔아봐야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소형 해치백 시장을 방치하면서 국산 소형 해치백 시장은 날로 쪼그라드는 추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소형 해치백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소형 해치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같은 추세를 외면할 경우 소형 해치백 시장은 수입차에 완전히 잠식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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