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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중계 리포터 옷이 경매에 나온 이유는?
입력 2015-06-14 06:34  | 수정 2015-06-14 06:39
텍사스 중계 리포터인 에밀리 존스는 음료수 세례로 옷을 엉망으로 만든 엘비스 앤드루스에게 섬뜩한 경고를 보냈다. 이후 옷을 자선 경매에 내놨다. 사진= 에밀리 존스 트위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는 세리머니에 대한 금기가 많은 곳이지만, 승리 후에는 관대하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는 승리 수훈 선수에게 음료수를 퍼붓는 일명 ‘게토레이 샤워도 그중 하나다.
이 과정에서 죄 없는 리포터가 음료수 세례를 받기도 한다. 옆에 서있다 음료수를 맞기도 하지만, 때로는 짓궂은 선수들이 일부러 리포터에게 음료수 세례를 날리기도 한다. 2년 전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이 같은 일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라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까. 텍사스 레인저스 주전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와 구단 중계 채널인 ‘FOX스포츠 사우스웨스트의 에밀리 존스는 그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존스는 지난 5월 31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끝내기 안타를 때린 조시 해밀턴을 인터뷰하는 도중 음료수 세례를 받았다. 엘비스 앤드루스가 붉은색 스포츠 음료가 든 통을 그녀 머리 위로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존스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EmilyJonesMcCoy)에 붉은 물이 든 원피스 사진과 함께 ‘이 옷의 명복을 빈다. 앤드루스는 등 뒤를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여기에 그녀는 ‘복수는 나의 것(#revengewillbemine)이라는 섬뜩한 해시태그까지 추가했다.
앤드루스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졌다. 그는 전직 텍사스 담당 기자 리처드 듀렛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두 잇 포 듀렛 재단에 1000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존스에게 용서를 구했다.
‘두 잇 포 듀렛 재단은 지난 2014년 38세의 나이로 요절한 듀렛 기자를 위해 설립된 재단으로, 갑작스런 사고로 가장을 잃은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이다.

존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를 용서하지만, 복수는 여전히 나의 것”이라며 섬뜩한 경고 문구와 함께 그의 용서를 받아들였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드레스를 재단이 진행하는 경매에 내놨다. 드레스에는 앤드루스와 함께 음료수 벼락을 맞은 조시 해밀턴의 사인이 더해졌다. 이 경매는 오는 7월 10일 재단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개최하는 ‘80년대의 밤 행사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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