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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찾은 나지완 “감사했고 죄송했다”
입력 2015-06-13 20:56 
나지완은 13일 광주 삼성전에서 1회 결승 3점 홈런을 치며 KIA의 7-4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광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제가 하나 칠게요.” 나지완(30)은 13일 약속을 지켰다. 은퇴식을 치르는 유동훈(재활군 코치), 김상훈(2군 배터리 코치) 두 선배를 위해 한방을 날렸다. 67일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은 KIA의 승리를 이끈 결승타였다. 그리고 KIA의 30승 고지 달성 및 5할 승률(30승 30패) 복귀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그 한방이 누구보다 기쁜 건 나지완, 자신이었다. 나지완은 어느 때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팬의 질타를 떠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타격이 안 됐다. 타율 1할대를 맴돌았다. 심각한 슬럼프였다. 2군행 통보만 두 차례.
이렇게까지 야구가 안 된 적이 없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혹독하게 훈련했다. 지금껏 프로에 입문해 가장 열심히 훈련을 했을 정도다.” 그러나 나아지지 않으니 팬의 비난은 점점 거세졌다.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 야유 소리가 나오기까지 했다. 그 속에서 심리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들었다.
모처럼 나지완이 가슴 속 무거운 짐을 조금 내려놓았다. 13일 광주 삼성전에서 1회 장원삼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쳤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안타를 때려,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6번째 멀티히트. 홈런 못지않게 2안타 경기(가장 최근 4월 23일 광주 롯데전)도 꽤 오래됐다. 팀 승리에 기여했으니 기뻤다.
나지완은 (부진한 내게)출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죄송했다”라며 모두들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며 힘을 실어줬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오늘은 첫 타석부터 ‘잘 해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 했는데 홈런을 쳤다”라며 한결 밝은 표정을 지었다.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나지완의 6월 타율은 3할5푼7리로 뛰어올랐다. 월간 타율로는 최고 성적이다. 안타든 볼넷이든, 매 경기 어떻게든 출루까지 하고 있다.
최근 타격 타이밍이 괜찮다”라며 오늘 홈런 및 멀티히트를 게기로 타격감이 좀 더 살아났으면 싶다. 내가 좀만 더 잘 했어도 팀 성적은 훨씬 좋았을 것이다. (치른 경기보다)남은 경기가 더 많은데, 앞으로 중요한 시기다. 내가 더 잘 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연습 외에는 없다”라며 호랑이군단의 새로운 ‘연습벌레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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