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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떠오른 끝장 승부…한화 넘은 LG의 ‘근성’
입력 2015-06-12 22:55 
LG 트윈스 내야수 양석환이 극적인 역전 결승타를 때려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경기 초반 갈릴 것 같던 승부가 끈질긴 끝장 승부로 이어졌다. 피 말리는 뒷심 승부. 마지막 집중력에서 LG 트윈스가 상승세의 한화 이글스를 눌렀다. 시즌 전적 3승3패의 맞대결다운 명승부였다.
단독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3연승을 거둔 한화의 상승세가 꺾였다. 한화의 뒷심을 이겨낸 LG의 뒷심이 더 무서웠다. LG가 8회 양석환의 2타점 역전타와 연장 10회 황목치승의 극적인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연장 10회 승부 끝에 10-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리드는 LG가 잡았다. 3회초 2사 2, 3루 찬스서 4번 타자 잭 한나한이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배영수가 흔들렸다. 이병규(7번)의 투런 홈런에 이어 양석환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연타석 홈런까지 더한 LG는 5-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배영수는 2⅔이닝 만에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승부는 쉽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화는 물러서지 않았다. 곧바로 3회말 추격에 나섰다. 리드오프 이용규가 LG 선발투수 장진용을 상대로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다. 1사 정근우가 몸에 맞는 볼로 기회를 살렸다. 이용규의 도루에 이어 김태균의 3루수 땅볼 때 실책으로 추격점을 뽑았다. 이어 최진행의 적시타로 2-5로 따라붙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장진용이 2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임정우는 이성열에게 중전 적시타를 다시 허용해 3-5, 2점차로 쫓겼다. 장진용은 3실점(2자책).
3회말 분위기 전환은 김성근 한화 감독의 몫이었다. 3회말 2사 1, 2루 찬스서 주현상 대신 김태완으로 대타 승부수를 띄웠다. 2S 이후 3구째 낮은 커브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김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거칠게 항의했다.

한화의 뒷심은 LG가 득점 기회를 실패한 7회말 발휘됐다. 강경학과 정근우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중간 계투로 3⅔이닝을 역투한 임정우 대신 이동현의 투입. 상대는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좌중간을 뚫는 2타점 2루타로 극적인 5-5 동점을 만들었다. 흔들린 이동현은 폭투로 5-6 역전까지 허용했다.
한화는 5일 만에 필승조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용택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분위기는 완전히 한화로 넘어간 듯했다. 한나한이 좌전 안타로 꺼져가던 기회를 만들었다. 대주자 문선재가 나섰고, 이병규가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우익수 실책까지 겹치며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날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던 양석환의 타석. 양석환은 권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를 강타했다. 좌중간으로 쭉 뻗은 타구는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중견수 이용규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빠져나왔다. 극적인 7-6 역전 2타점 적시타였다.
그러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9회말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정근우가 볼넷을 얻어낸 뒤 김회성의 좌익수 방면 2루타 때 실책을 틈 타 정근우가 홈을 파고 들었다. 추가점이 아쉬웠다. 7-7 연장전.
연장 10회초 LG의 집중력은 아직 죽지 않았다. LG는 정대훈을 상대로 문선재의 우전 안타에 이어 이병규의 기막힌 번트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다시 양석환 앞에 주자가 모였다. 선택은 고의4구. 언더투수에 강했던 황목치승은 끊임없이 파울 타구를 만들어낸 끝에 10구째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보다 극적일 순 없었다. LG는 기어코 밀어내기 볼넷으로 쐐기점까지 뽑으며 엄청난 뒷심의 승리를 거뒀다.
LG는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8회말 2사 후 이동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극적인 뒷심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나한(3안타 2타점) 이병규(2안타 2타점) 양석환(2안타 3타점)이 폭발한 중심타선에 이어 황목치승(1안타 2타점)이 결정적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LG는 한화에 상대 전적 4승3패로 앞섰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한 이날 경기는 이번 주말 시리즈 첫 경기였다.
LG 트윈스 내야수 황목치승이 연장 10회초 극적인 2타점 결승타를 터뜨렸다. 사진=MK스포츠 DB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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