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일·아세아 손잡고 동양시멘트 노린다…인수전에 9곳 참여
입력 2015-06-12 20:49 
국내 시멘트 업계 판도를 뒤흔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9개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양시멘트가 레미콘 업체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손을 잡았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날 총 9곳의 국내외 투자자와 기업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 중 시멘트 업체는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과 라파즈한라이며, 레미콘 업체는 삼표, 유진기업과 중소레미콘협회 컨소시엄이다. 북미 최대 건축자재 업체 CRH와 국내 건설 업체 한림건설도 막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재무적투자자(FI) 중에서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IMM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26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전 참여를 밝힌 곳은 기존 후보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시멘트 업계 2위·7위인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힘을 합쳤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 레미콘 1~2위사인 삼표와 유진기업이 동양시멘트를 삼키면 시멘트 업계 구조조정은 멀어지고, 2011년부터 겨우 잦아든 가격 출혈 경쟁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레미콘 업체들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주)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 19.09%다. 입찰은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지분 19.09%만 인수할지, 12%만 인수할지도 결정할 수 있어 선택지가 5개에 달한다. 업계는 이에 매각구조가 단순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전체 지분 74.05%의 예상 매각가는 지분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6000억~7000억원 수준이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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