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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6K’ 오승환의 위력은 바깥쪽 ‘돌직구’
입력 2015-06-12 07:18 
11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교류전에서 9회말 한신 오승환이 소프트뱅크 이대호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안준철 기자] 팀이 패배해 할 말이 없다.”
‘끝판대장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후 소감은 짧았다. 하지만 이날 오승환의 피칭은 관계자들의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오승환은 11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전에서 2이닝 6탈삼진을 잡으며 일본 진출 이후 가장 강렬한 투구를 선보였다. 아쉽게도 오승환이 내려온 뒤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승리나, 세이브는 추가하지 못했다. 다만 평균자책점을 2.17에서 2.03으로 끌어내린 점에 의미를 둘 수 있었다. 이날 최고구속은 148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위력적인 돌직구 앞에 소프트뱅크 타자들을 힘을 써보지 못했다.
3-3 동점인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절친 이대호를 첫 상대로 맞이했다. 오승환은 2구째 슬라이더로 이대호의 헛스윙을 유도한 오승환은 5구째 146km 돌직구를 바깥쪽 높은 곳에 던져 다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삼진으로 이대호를 돌려세웠다. 경기 후 이대호가 꿈쩍도 할 수 없는 빠른 공이었다”라고 할 정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삼진을 잡았다. 후속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를 잡은 공도 바깥쪽 속구였다. 마쓰다와도 5구 승부를 한 오승환은 볼 2개를 내줬지만, 빠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속구로 파울, 그리고 다시 돌직구를 던졌다.
다음 타자 아카시 겐지와는 8구까지 갔다. 8구째 포크볼을 던진 게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리면서 3루타를 허용했다. 끝내기 위기에 몰린 오승환이었지만 침착했다. 이마미야 겐타와도 7구까지 승부를 펼쳤지만, 8개 중 7개를 속구로 던지며 위기 상황을 타개했다. 결국 7구째 이마미야의 헛방망이를 이끌어낸 공도 바깥쪽에 꽉 찬 147km 돌직구였다.
10회말에는 더 간단했다. 첫 타자 가와시마 게이조에게 1,2구 모두 바깥쪽 144km 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빠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개의 바깥쪽 속구를 본 가와시마는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138km 공에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타자 나카무라 아키라도 바깥쪽 직구로 잡았다.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좌타자인 나카무라의 바깥쪽 낮은 코스로 속구를 던져 루킹삼진으로 잡았다. 마지막 타자 다카타 도모키에게도 바깥쪽 승부를 했다. 5구째까지 모두 돌직구를 던진 오승환은 좌타자 다카타에게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투심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자신이 책임진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바깥쪽으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 비록 팀이 패해 아쉬웠지만 오승환의 피칭은 돋보였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도 12일 기사에서 "오승환의 기백이 느껴지는 완벽한 피칭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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